전남 순천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이 4일 오전 순천경찰서 중앙 현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6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남 순천경찰서 등은 지난달 28일쯤 살인 혐의를 받는 박씨의 순천시 조례동 가게를 압수수색했다. 조사 당시 식탁에는 안주와 함께 소주 4병이 있었으나 이중 술이 다 비워진 것은 2병뿐이었다. 술이 남아있는 2병 중 1병은 마개가 따져있었지만 술은 그대로 있었고 다른 한 병은 뚜껑도 열지 않은 상태였다.
박씨는 범행 약 4시간40여분 전인 지난달 25일 오후 9시쯤부터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소주 4병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피해자와 모르는 사이"라고 했다. 박씨는 또 혐의는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범행 당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정신질환 증상이 있다고도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전인 같은 날 오전 0시 15분쯤 경찰은 "동생의 극단적 선택이 의심된다"는 박씨 형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바 있다. 당시 박씨는 음주 상태였으나 자신의 상태가 괜찮다고 답변해 경찰은 후속조치 없이 종결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지난 4일 살인 혐의로 박씨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