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경영실태평가 평가부문/그래픽=윤선정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내년 1분기 이후에 나오는 만큼 연내 금융당국의 M&A 허가도 불가능해졌다.
우리금융 정기검사는 본래 내년에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350억원 규모의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고가 터지면서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내부통제·조직문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로 인한 우리금융의 자본비율 하락 등 우려가 정기검사를 앞당긴 배경으로 풀이된다.
경영실태평가 이후 종합등급이 3등급 이하가 나오면 자회사 인수나 해외진출에 제약이 생긴다.
특히 올해부터는 내부통제 평가항목의 비중이 크게 올랐다. 금감원은 지난해 은행업감독규정을 개정해 '내부통제' 평가항목을 분리·신설하고 평가비중을 5.3%에서 15.0%로 상향했다.
최근 우리은행에서 금융사고가 잇따르는 만큼 높아진 내부통제 평가항목이 경영실태평가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금융의 낮은 자본비율도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금융 보통주 자본비율은 지난 6월말 기준 12.04%다. 5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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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실태평가 결과가 잘나온다고 해도 연내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는 어렵다. 종합등급 결과가 내년 1분기 이후에 나와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기검사가 끝나면 11월 말이고 이후에는 제재절차를 시작한다"며 "제재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3월이나 4월이 돼야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연되지 않도록 최대한 서두르겠지만 봐야 할 정보가 너무 많아 일정을 앞당기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 정기검사와 별도로 오는 10일 금융위원회를 대상으로 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