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또 뉴라이트 인사? 통일부 '260억 사업' 자문위 구성 논란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2024.10.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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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립북한인권센터 건립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남승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4.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립북한인권센터 건립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남승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4.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통일부가 총 26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국립북한인권센터' 건립 사업의 자문위원회에 뉴라이트계 대표 학자를 위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판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취지에 적합하지 않은 구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통일부는 최근 김 의원실에 건축·설계 분야 자문위원 6명(조남승, 문종훈, 박종원, 박용희, 황환성, 최희선), 콘텐츠 구성·운영 분야 자문위원 10명(국성하, 차지민, 김유숙, 채지훈, 김예지, 강동완, 최성국, 서두현, 제성호, 김은주)으로 구성된 명단을 제출했다.



통일부는 지난 4월 보도자료를 통해 총 14명의 자문위원 명단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프리랜서 작가인 김은주씨가 추가 위촉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위촉된 제 교수는 대표적인 뉴라이트 성향 학자다. 제 교수는 뉴라이트전국연합에서 공동상임대표와 대변인을 지냈다. 제 교수는 2006년 한 토론회에서 "4·3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막으려는 대표적 사건"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기존 위촉 멤버인 최성국 웹툰 작가도 북한 주민 인권을 위한 콘텐츠 기획 과정에 참여하기에는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온다. 정치 편향성을 드러내온 인사가 아니냐는 점에서다.

최 작가는 지난 4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1번 찍으면 깨어있다고 착각하는 탈북민들, 좌파가 정권 잡으면 기차 타고 고향 갈 수 있다고 속고 있는 탈북민 어르신들. 다시 북한 갑시다요. 님들에게 자유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1번을 찍었다'는 것은 2022년 대선 국면에서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를, 2024년 총선 국면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진보 지지자를 뜻하는 말로 주로 쓰인다.

김 의원은 "북한 인권 참상을 알리기 위한 사업의 자문위원으로 극우, 뉴라이트 역사관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된 건 부적절하다"며 "아직 첫 삽도 뜨지 않은 사업인데 이런 논란을 자초하는 것은 통일부 스스로 국립북한인권센터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같은 지적에 대해 통일부는 "국립북한인권센터 건립 자문위원은 북한 인권 관련 활동 경험과 전문성을 고려해 위촉했다"며 "제성호 위원은 초대 인권대사로서의 상징성과 인권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북한 인권 전문가임을 고려했고, 최성국 위원은 탈북민 최초의 웹툰 작가로서 북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북한 인권 실상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고 기대해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2026년까지 서울 강서 마곡동에 국립북한인권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센터에는 북한인권 전시·체험장, 인권 회의장, 인권침해 희생자 추모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 등이 조성된다. 건립자문위원회는 센터 건축 설계와 안전, 도시계획, 전시자료 수집, 전시 공간 기획과 운영 등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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