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신엘필에서 바라본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화염과 연기에 휩싸인 베이루트의 한 건물 모습 /로이터=뉴스1
5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CNN 등에 따르면 가자전쟁 1년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주요 도시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레바논 공격을 규탄하는 대규모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열렸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영국에서는 약 4만명이, 미국(뉴욕)·프랑스(파리)·이탈리아(로마)·스페인(마드리드) 등에서는 수백에서 수천 명이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했다. 그리스, 네덜란드, 덴마크, 스위스 등에서도 시위가 진행됐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가자 주민의 생존권"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유럽 각국과 미국 보안당국은 중동 갈등으로 인한 자국 내 새로운 테러 공격을 촉발하거나 관련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주요 도시에 대한 경계 태세 강화에 나섰다. CNN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토안보부는 4일 성명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 등) 대규모 대중 집회는 폭력적인 극단주의자와 증오 범죄 피해자를 포함한 다양한 위협 행위자들의 폭력 공격이나 허위 협박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중동 긴장 상황과 유대교 명절 등에 대비해 유대교 및 이슬람 기관 주변의 경계 태세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10월7일은 유대교 명절 중 하나인 초막절 직후의 안식일이다. 1973년 제4차 중동 전쟁도 유대교 명절인 윰키푸르 기간에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경찰의 밴 차량을 막아서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스라엘군은 4일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한 데 이어 새 수장으로 거론된 하심 사피에단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5일 밤부터는 헤즈볼라의 무기고를 표적으로 삼아 30차례 이상의 공습을 감행했다고 한다. 공습 대상에는 레바논 병원도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33명이 목숨을 잃고, 19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서는 모스크(이슬람 사원)와 학교를 개조한 보호소도 폭격했다. 가자지구 보건부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93명이 다쳤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5일 영어 연설을 통해 이란에 대한 보복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연설에서 "이란은 우리의 영토와 도시에 수백 발의 미사일을 두 번씩이나 발사했다. 이는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 중 하나였다. 세계 어느 국가도 자국 도시와 국민에 대한 이런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라며 이란에 대한 보복 의지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이전보다 더 강력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란을 직접 공격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의 석유 생산 시설, 군 기지, 핵 시설 등을 이스라엘의 보복 표적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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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4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 국회의장과 면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전쟁이 격화된후 첫 방문인 아라그치 장관은 회견에서 '테헤란의 친구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