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묻지마 살해' 피해 여고생의 마지막 통화…"뒤에 남자 무섭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10.0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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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직후 웃는 듯한 박대성의 모습/사진=YTN 캡처사건 직후 웃는 듯한 박대성의 모습/사진=YTN 캡처


'순천 묻지마 살해범' 박대성(30)에게 당한 여고생 피해자가 사망 직전 통화에서 한 말이 전해졌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피해자 친구인 A양 인터뷰를 통해 박대성의 범행을 재구성했다.

당시 피해자의 전화를 받은 친구 A양에 따르면 "(피해자가) '뒤에 남자가 있는데 무섭다', '칼 맞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A양은 이어 "그러다 갑자기 엄청 뛰는 소리가 들렸다"며 "언니(피해자)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소리 지르면서 신고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도 사건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는 "마지막에 내가 (A양으로부터) 들었던 말, 살려달라는 말… 그 소리가 계속 머릿속에서 생각나고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웃고 있는 박대성/사진=JTBC 캡처웃고 있는 박대성/사진=JTBC 캡처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0시44분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10분 넘게 800m가량 뒤따라가다가 여러 차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지난 4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박대성은 범행 직전 자신이 운영하는 순천시 조례동 한 가게에서 경찰과 면담을 했었는데, 그후 20여분 만에 살인을 저질렀다. 박대성의 가족들은 그의 극단적 선택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면식도 없던 여고생을 살해한 후 달아난 박대성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주차된 차량을 발로 차다가 차주와 시비가 붙어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순천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이 지난 4일 오전 순천경찰서 중앙 현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하고 있다./사진=뉴스1전남 순천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이 지난 4일 오전 순천경찰서 중앙 현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그는 A씨를 살해한 뒤 웃는 얼굴로 걸어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돼 공분을 샀다. 이후 지난 4일 경찰 유치장에 나오면서도 웃고 있었고, 머그샷도 웃으면서 촬영했다.


그는 수사 중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다가 지난 4일 검찰에 송치된 후 취재진 질문에 "조금씩 (기억이) 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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