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연 플라스틱 시장 규모/그래픽=최헌정
6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소화 분말을 함유해 화재 발생시 불을 끌 수 있는 플라스틱 개발이 논의되고 있다. 배터리에서 불이 발생하면 수초 안에 700도 이상의 고온을 내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한다. 이 때 배터리를 구성한 플라스틱이 녹으면서 소화 분말이 분출되는 식이다. 이밖에도 석유화학 업계는 고온이 외부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 단열 플라스틱 등 열폭주 현상에 대비한 다양한 소재를 개발중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열폭주 발생시 화재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넘어 실제 화재를 방지·차단하는 소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앞서 LG화학은 열 폭주를 억제하는 온도 반응성 '안전성 강화 기능층'(열폭주 억제 소재)을 개발했다. 열폭주 억제 소재는 온도에 따라 전기 저항이 변하는 복합 물질이다. 온도가 오르는 초기 단계에서 전기 흐름을 차단하는 '퓨즈'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모바일용 배터리에 열폭주 억제 소재 안전성 검증 테스트를 마치고 내년까지 대용량 전기차용 배터리에도 안전성 테스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최근 전기차 수요는 저가 전기차 중심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원가 절감 압박을 받는 배터리·완성차 회사가 단가가 높은 난연 소재를 전면 채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기술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 난연 소재에 필요한 첨가물 등을 감안하면 당장 공급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수요가 생긴다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