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와 함께 '암살 시도' 유세 현장 다시 찾았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10.0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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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재방문, '암살 시도' 12주만…
'민주당 비판' 앞세워 지지 호소, 머스크도 연설 동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개로 펜실베이아주 베틀러시 유세현장에 무대에 오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개로 펜실베이아주 베틀러시 유세현장에 무대에 오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암살 시도가 있었던 대선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시 유세장을 다시 찾아 민주당을 암살 시도 배후로 우회 지목하며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번 유세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참석해 트럼프의 민주당 비판에 동참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N·NBC뉴스·월스트리트저널(WSJ)·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국 대선을 31일 앞둔 이날 버틀러시의 야외 행사장인 버틀러 팜쇼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1시간30분간 연설했다.



그는 "정확히 12주 전 오늘 저녁 바로 이 땅에서 냉혈한 암살자가 나를 침묵시키고, 우리나라(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운동인 마가(MAGA·미국을 위대하게)를 침묵시키려 했다"며 "지난 8년간 우리의 미래를 막으려는 사람들이 나를 비방하고, 탄핵하려 하고, 기소하려 했다. 어쩌면 나를 죽이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여러분을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춘 것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시 유세 현장에서 연설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FPBBNews=뉴스1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시 유세 현장에서 연설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앞서 2건의 암살 시도 사건에 휘말린 트럼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며 "그들의 수사로 인해 내가 총에 맞았다"고 주장한다. 다만 미국 사법 당국은 현재 관련 사건을 조사 중으로 "트럼프의 정치적 반대자(민주당)들이 어떤 식으로든 (암살 시도 사건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13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는 20세 남성 토머스 크룩스가 쏜 소총의 총알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스치는 상처를 입었다. 당시 총격으로 유세장에 있던 시민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9월15일에는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가 웨스턴 팜 비치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트럼프를 살해하려던 혐의로 체포됐다.

트럼프는 자신의 정책을 설명할 때도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강경한 이민 정책 추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민자와 트랜스젠더 미국인을 비난하며 "해리스가 불법 외국인에 대한 트랜스젠더 수술비를 지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4년 전 세계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존중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를 비웃는다"며 민주당의 성과를 평가절하했다. 또 "러시아, 북한 등은 우리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외부의 적보다 더 위험한 내부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가 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 참석해 연설에 나서고 있다. /AFPBBNews=뉴스1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가 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 참석해 연설에 나서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유세장에는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오하이오 상원의원을 비롯해 트럼프를 공개 지지한 머스크 CEO와 헤지펀드 억만장자 존 폴슨 등도 참석했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정말 놀라운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연설 무대로 올렸다. 머스크는 7월 트럼프 암살 시도 사건 발생 직후 그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고, 이에 응답하듯 트럼프는 재집권 시 머스크가 정부 효율성 위원회의 수장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와 함께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머스크는 "이번 선거는 우리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과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반대편(민주당)은 여러분의 '언론의 자유'를 빼앗고 싶어 한다. 그들은 여러분이 원하는 무기를 소지할 권리와 투표권을 빼앗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폴슨은 트럼프가 연설 무대에 오르기 전 연설에서 "그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그는 우리가 본 적 없는 가장 큰 경제 호황을 미국에 가져다줄 것"이라고 했다. 폴슨은 트럼프의 주요 정치자금 기부자 중 하나로 트럼프 재집권 시 차기 재무장관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다.

한편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는 우리의 운동은 그 어느 때보다 거 강하고, 자랑스럽고, 더 단결되고, 더 결의적"이라며 "우리는 승리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외신은 트럼프의 지지율이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에 밀리거나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승리 예측'에 대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북부 경합주인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0.7~0.8%포인트 차이로 해리스에 뒤처지고 있고, 펜실베이니아에선 해리스와 동률을 기록 중이다. 전국적으로는 해리스가 평균 49.1% 지지율로 트럼프를 2.2%포인트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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