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금정구 남산성당 앞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4.10.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이번 재보궐 선거를 지역 중심으로 치르려 했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으로 인한 우려가 커짐과 동시에 '야권 후보 단일화' 등 변수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총력 지원 모드'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5일 저녁 선거 유세 일정을 마치고 해운대 해수욕장을 깜짝 방문하기도 한 한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부산 남산성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재보궐 선거는) 금정을 위해 누가 일할 수 있는지, 누가 실천할 수 있는지 정하는 선거다. 저희는 실천하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부산=뉴스1) 박태정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2024.10.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박태정 기자
여기에 부산 금정의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여권 내 긴장감은 배가 되고 있다. 야권이 단일후보를 낼 경우 윤 후보와 대결에서 오차범위 승부라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다.
국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일 부산 금정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 후보 단일화 시 윤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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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지 민주당 후보로 야권이 단일화하면 '김경지-윤일현' 가상 대결에서 김 후보는 40%, 윤 후보는 43.5%로 나타나 오차범위 내 박빙을 보였다.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로 단일화가 돼 '윤일현-류제성' 가상 대결을 할 때도 윤 후보 44.1%, 류 후보 35.6%로 오차범위 내 승부를 펼쳤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이날 오후 5시 국회 소통관에서 부산 금정구청장 단일화 후보를 발표한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부산 금정구 이마트 앞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유세차량에 올라 윤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05. [email protected] /사진=하경민
한 대표는 5일 부산 금정 한 대형마트 앞에서 열린 윤 후보 집중지원 유세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은 금정의 삶을 개선하려는 장인 이 지역 선거에서 정치 놀음을 하고 있다"며 "야합하고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단 구호를 앞장세우며 이 선거판을 정쟁의 장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 대표는 차량 유세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은 아름다운 땅 금정에서 단일화 쇼를 하려고 한다"며 "금정은 그런 잔기술이 먹히는 곳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에게 있어 이번 재보궐 선거는 지난 4·10 총선 이후 치르는 첫 전국 단위 선거다. 여야 당 대표 체제가 새로 꾸려진 후 첫 선거인만큼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여권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 중 한 곳이라고 야권에 내줄 경우 그동안 당 장악력에 의문을 남겨온 '한동훈 리더십'이 흔들릴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패배한 직후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며 결국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하는 결말을 맞은 바 있다.
인천 강화에서도 여권표 분산 우려가 남아있다. 3선 의원에 인천시장까지 역임한 안상수 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기 때문이다. 이에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박용철 국민의힘 인천 강화군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데 이어 5일에도 강화를 다시 찾아 거리유세에 나섰다.
한편 앞서 언급한 KSOI 여론조사는 ARS 조사(무선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p), 응답률은 7.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