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새 보육모델 '모아어린이집' 내년 100개까지 늘린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4.10.06 11:15
글자크기

저출생 영유아 감소에도 정원충족률 일반 어린이집보다 높아
3년 만에 14곳→80곳, 폐원위기 10개 중 8개 정원충족률 ↑
양육자·원장·교사 만족도 모두 상승 "보육 새 패러다임 제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부모 참여 행사 모습/사진=서울서울형 모아어린이집 부모 참여 행사 모습/사진=서울


서울시가 저출생 대책이자 오세훈 시장의 대표 보육 공약사업으로 3년 전 선보인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영유아 감소에도 일반 어린이집보다 정원충족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기준 서울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정원충족률은 전체 어린이집(69.0%)보다 8.6%포인트(p) 높은 77.6%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도보 이용권에 있는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오세훈표 새 보육모델이다. 지난 2021년 발표한 서울시 보육 중장기 마스터플랜에 따라 8개 자치구, 14개 공동체로 시작해 3년 만에 25개 자치구, 80개 공동체, 326개 어린이집으로 확대 시행 중이다. 내년에는 100개 공동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높은 정원충족률은 공동체 내 입소(136명) 및 반 편성(24건) 조정 등으로 대기 기간을 단축한 영향이다. 경쟁률도 도입 첫 해 1.7대1에서 지난해 3.3대1로 올라 보육 현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특히 원아 수 감소로 폐원 위기에 놓인 어린이집의 변화가 두드러졌다고 강조했다. 참여 시점 기준 정원충족률 40% 미만인 10개소 중 8개소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참여 이후 정원충족률이 평균 66.1% 상승했다고 한다. 올해는 원아 수 감소로 폐원 위기에 몰린 어린이집(정원충족률 50% 이하) 6개소(4개 공동체)와 장애어린이집 및 다문화어린이집이 참여한 공동체(9개)를 선정했다. 모아공동체 내 자원 공유와 공동구매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차량 공유를 통한 아동의 외부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원장·교사·양육자 모두의 만족도도 상승하고 있다. 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함께 실시한 조사 결과 2022년 85.4점이던 양육자 만족도는 2023년 90.5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장(86.6→90.1점), 교사 76.3→79.9점) 역시 만족도가 올랐다.

양육자들은 특히 양육 아동 자연 경험 확대(5점 만점에 평균 4.4점~4.6점), 큰 규모의 행사 참여 경험 증가(평균 4.4점~4.5점), 다양한 놀이재료 제공(평균 4.2점 ~4.5점)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어린이집 간 개방과 차량 공유에 따른 다양한 공간 경험도 긍정적으로 평했다.


서울시는 오는 12월 모아어린이집을 이용한 부모, 운영에 참여한 원장 및 교사들과 함께 성과 공유회 및 공모전을 열어 우수 사례를 널리 전파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사업추진으로 보육서비스 품질이 향상되고 양육자와 보육교직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저출생 시대에 보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보육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