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내 최대 쇼핑몰밀집지역 중 하나이자 중국 내수경제 바로미터 격인 왕푸징거리 내 대형 나이키 매장에서 중국인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6일 중국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화타이증권은 중국 국경절 연휴(1~7일) 기간 홍콩증시 급등에 대해 "외국기관으로부터 자본이 유입되면서 홍콩 주식이 급등했다"며 "중국 정부가 완화 조치를 계속해서 시행함에 따라 자금 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 이후 중국으로 자금 유입이 시작됐다는 점도 중국 정부가 기대하던 대로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게리 응 수석경제학자는 중국 언론에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해 중국의 외국자본 유입이 발생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모두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친중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국경절 연휴 이후에도 중국 증시가 랠리를 이어갈 거라는 전망도 속속 나온다. 미국 윌라멧대 안량 교수(경제학)는 "중국 증시는 크게 저평가 돼 있으며 골든위크(황금연휴) 초기 데이터는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낙관적"이라며 "본격적인 재정자극책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증시엔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와 달러를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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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뿐 아니다. 현지언론들은 국경절 기간 내 중국 주요도시에서 부동산 관련 문의가 상당히 늘었다고 일제히 전했다. 광저우데일리는 "1~3일 광저우 지역 한 부동산의 영업담당 직원들은 하루 평균 2만보를 걸었고 밥 먹을 시간도 없이 고객을 응대했다"며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선 9월 29일을 기준으로 부동산 거래와 문의가 모두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경기회복 분위기 띄우기가 시작된 가운데, 경기 회복 전망엔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군불이 더해질 전망이다. 실제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얼마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과 정책전환이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다. 서구 기관투자자들에 만연한 중국 시장 회의론을 극적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 의견이다.
홍콩 싱크탱크 가베칼드래고노믹스의 크리스토퍼 베도르 중국연구부장은 "지금까지의 중국 주식시장 상승 속도와 규모는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어느 정도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서구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여전한 중국 시장 회의론 속에서 관망하는 기관들이 적잖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