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아아 밤엔 군고구마…들쑥날쑥 '도깨비' 날씨 수요 잡아라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4.10.0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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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아이스크림 행사. /사진제공=BGF리테일CU 아이스크림 행사. /사진제공=BGF리테일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자 여름·겨울철 인기 상품의 매출이 동시에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는 들쑥날쑥한 도깨비 날씨에 따른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CU가 일교차가 커진 최근 열흘(9월 15일~24일) 간 주요 상품들의 전년 대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낮 시간대(12~16시)는 여름 상품, 밤 시간대(20~24시)는 겨울 상품의 판매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낮 최고 기온이 25도를 웃돌다가 아침, 저녁에는 최저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큰 일교차를 보인다.

체감온도가 높은 한 낮에는 시원한 제품을 찾는 손님들이 많았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아이스크림 44.6%, 얼음 40.7%, 맥주 23.2%, 생수 22.4%, 아이스드링크 17.0%만큼 전년 대비 매출이 뛰었다. 올해 여름에는 이례적인 폭염에 폭발적인 수요가 지속됐던 컵 얼음 역시 26.3%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나타냈다. 때 늦은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며 방충제 매출도 10.6% 증가했다.



군고구마를 구매하고 있는 고객. /사진제공=BGF리테일군고구마를 구매하고 있는 고객. /사진제공=BGF리테일
반면, 체감 온도가 내려가는 밤 시간대에는 따뜻한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겨울 대표 간식거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군고구마가 30.1%로 전년 대비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나타냈고 즉석 어묵 매출은 29.0% 증가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즉석 원두커피(GET커피) 매출은 22.4% 늘었고,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는 원컵류(차, 커피 포함) 매출도 18.3% 증가했다. 온장고 대표 음료인 꿀물류와 두유류는 각각 20.5%, 19.4% 매출이 늘었고 쌍화탕류 매출도 18.3% 증가했다.

환절기에 감기 환자가 증가하며 해열제 등 안전상비의약품이 11.8% 매출이 올랐고 마스크 역시 8.9% 증가했다. 동절기 아이템으로 분류되는 스타킹 매출도 25.1% 늘어났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낮과 밤의 체감 일교차가 커지면서 최근 여름과 겨울 상품의 매출이 동시에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온 변화에 맞춰 아이스크림의 재고를 강화하거나 즉석조리 붕어빵 증정 행사를 작년보다 두 달 일찍 시작하는 등 상품 운용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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