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 파운드리' 결실…신사업 확대 신호탄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4.10.0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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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CID)에서 새로운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과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 사장, 글로벌 전략(GSO) 본부장 김흥수 부사장,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장 켄 라미레즈 부사장,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 기획재경본부장 이승조 전무 등이 참석했다. /사진=임한별(머니S)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CID)에서 새로운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과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 사장, 글로벌 전략(GSO) 본부장 김흥수 부사장,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장 켄 라미레즈 부사장,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 기획재경본부장 이승조 전무 등이 참석했다. /사진=임한별(머니S)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주력해온 현대자동차가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와 차량 공급 협력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신사업 진출 이후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자율주행 산업이 예상보다 더딘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차가 뚝심 있는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를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적용한 뒤 해당 차량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에 공급하는 내용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파운드리'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막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업체에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소프트웨어 업체는 각 사에 특화한 자율주행 차량을 공급받아 서비스화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 글로벌 전략 오피스(GSO) 본부장 김흥수 부사장은 지난달 28일 CEO인베스터데이에서 "하드웨어 개발 역량과 제조 경쟁력을 활용해 글로벌의 다양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업체의 자율주행 차량을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의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이 더 구체화됐다. 자율주행 기술에 뛰어든 이래 사실상 첫 성과다. 현대차는 하드웨어 이중화, 전동식 도어와 같은 자율주행 특화 사양을 적용해 아이오닉 5를 웨이모에 인도할 예정이다. 당초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할 차량이 중국의 지커가 유력했으나 현대차가 대체하게 됐다.

4년간 재정난 심화로 위기를 겪었던 모셔널도 이번 성과로 가치를 증명하면서 한시름 덜었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은 로보택시 등의 상용화를 목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업체다. 모셔널은 2020년 현대차그룹과 미국의 자동차 기술 공급업체 앱티브가 각각 20억 달러를 투자해 설립됐다가 모셔널의 재정난 심화로 앱티브가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현대차의 자회사가 됐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폭스바겐그룹 등 글로벌 업체들이 자율주행 투자를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추가 지분투자를 결정하면서 지분율을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에만 총 1조2682억원을 출자했고 합산 지분율은 종전 49.81%에서 85%로 높아졌다.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을 비롯해 SDV(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 개발을 맡는 포티투닷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실증 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4월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빅테크 기업 바이두와 업무협약을 맺고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송창현 사장은 "현대차는 최근 자율주행 차량 판매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에게 SAE(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 기준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한 차량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같은 사업의 첫 시작에 있어 업계 리더인 웨이모는 최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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