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기와 2019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헬즈엔젤스 집회 사진의 합성. /사진=로이터/뉴스1 /그래픽=PADO
영국 당국은 이란이 불법으로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에서 수백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한 런던 소재 위성 뉴스 채널인 이란인터내셔널과 그 채널에서 주간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기자 푸리아 제라티를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 중 어느 것도 이란이 올해 계획한 것으로 의심되는 음모로부터 제라티를 보호하지 못했다. 영국 수사관들에 따르면 2024년 3월 29일 그는 이란 출신이 아니며 이란 보안 기관과 뚜렷한 연관이 없는 가해자들에 의해 4차례 칼에 찔려 런던 교외 윔블던에 있는 자택 밖 보도에 쓰러져 피를 흘렸다.
이란이 자국의 비밀 요원 대신 범죄자들에 의존했다는 의혹은 미국과 서방의 공안 관리들이 세상에서 가장 단호하고 위험하게 '초국가적 탄압'을 실행하고 있다고 여기는 국가의 전술이 새롭게 진화한 것을 보여주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초국가적 탄압'이란 정부가 타국의 주권 영토에서 폭력과 협박을 사용하여 반체제 인사, 언론인 및 자국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침묵시키는 것을 일컫는다.
고위 공안 관리들은 정부가 범죄 대리인을 사용함으로써 미국, 유럽 및 다른 곳으로 도피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러시아의 GRU(군정보부) 같은 정보 기관이나 이란의 혁명수비대(IRGC) 요원들을 추적하는 데 집중했던 공안 기관들이 이제는 서구 사회에 깊숙이 뿌리박은 범죄 네트워크에--종종 암호화된 채널을 통해--청부한 음모들과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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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이란은 헬즈엔젤스 바이커 갱단(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무법자들), '법의 도적들'로 알려진 악명 높은 러시아 조직폭력배 네트워크, 이란 마약 밀매업자가 이끄는 헤로인 유통 조직, 그리고 스칸디나비아에서 남미에 이르는 폭력적인 범죄 조직들에게 암살 작전과 납치를 위탁했다.
본 기사는 이란이 혁명수비대와 정보부(MOIS)의 정예 부대가 비밀리에 조직한 최근의 폭력적인 음모들의 배후에 있는 범죄 네트워크와의 연결을 어떻게 육성하고 이용해왔는지에 대한 새로운 세부사항을 밝히고 있다. 이는 12개국 이상의 고위 관리들과의 인터뷰, 미국과 유럽의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형사 재판 기록, 그리고 워싱턴포스트가 안보 기관으로부터 입수한 추가 조사 문서들을 바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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