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 /사진제공=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10,500원 ▼80 -0.76%)'와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10,100원 ▼155 -1.51%)' ETF(상장지수펀드)를 내놓았다. 국내에 상장된 인도 관련 ETF는 많지만 대부분 인도대표지수인 니프티50(NIFTY50)에 투자하는 지수추종형 상품이라는 점에서 국내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시장에서 계속해서 나왔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중국현지 리서치센터에서 직접 중국주식을 분석하고 투자한 경험을 가지고있던 현 본부장은 중국 경제가 급성장했을 당시 가장 성과가 좋았던 종목이 소비관련주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인도 대표지수에서 금융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높지만 수익률은 업종 중에서 하위권에 위치했다"며 "과거 중국의 경제발전과정을 돌이켜본다면 소비관련주에 장기투자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착안해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는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 업종에서 상위 15개 기업을 선별해 압축투자한다.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는 인도 5대 대표기업과 계열사에 투자한다.
올해들어서 인도증시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만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문제가 될 게 없다고 현 본부장은 강조했다. 향후 경제수준이 높아지면 가전과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EPS(주당순이익)가 높아지면 PER(주가수익비율)은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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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제도(신분제도)나 부정부패 등 인도 투자를 꺼리게하는 요소들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라고 현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는 족보를 따지지 않듯이 인도 젊은사람들도 카스트를 따르지 않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그랬듯 인도도 단기적으로는 10~20%정도는 언제든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다만 방향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인도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비슷한 수준의 신흥국 중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현재 2400달러(한화 약 320만원) 수준인 인도 1인당 GDP가 중국처럼 1만달러(1333만원)를 넘길경우 인도주식시장 규모는 약 2경6000조원으로 미국(6경6000조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 본부장은 투자자들에게 최소한 자신들이 투자할 상품이 어떤 상품인지 공부를 하고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공부하지 않고 본인의 감만 믿고 투자하면 하락장에서 버티기 어려운만큼 본인이 원하는 수배 수십배의 수익은 결코 낼 수 없을 것"이라며 "긴 호흡을 가지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