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이 4일 오전 순천경찰서 중앙 현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4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남 순천경찰서는 이날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박 씨를 광주지검 순천지청으로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전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박 씨는 "술 마시고 기억이 안 나요? 어디까지 기억이 안 나요"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금씩…" 이라고 했다.이후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식당에서 나온 뒤부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이곳을 지나던 A양을 발견한 박 씨는 800m가량 뒤쫓아가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났다. 박 씨가 불특정 다수를 범행 대상으로 물색하고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그는 범행 당시 신고 있던 슬리퍼가 벗겨지자 버려두고 본인 가게 방향으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흉기를 버리고 맨발로 돌아다니다 폐쇄회로(CC)TV에 여유롭게 웃는 모습이 찍혔다. 박 씨는 맨발로 호프집과 노래방 등을 돌아다니다 자신의 가게로 돌아와 다시 운동화로 갈아신고 일대를 활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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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범행 장소에서 벗어난 뒤 총 1.5㎞ 거리를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주차된 차량을 발로 차다 차 주인과 시비가 붙어 경찰에 긴급체포 됐다. 박 씨의 범행 직후 동선은 일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에서 "소주 4병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피해자와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혐의는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범행 당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정신질환 증상이 있다고도 경찰에 진술했다.
검찰은 박 씨가 영업난에 가게를 휴업하고 여자친구와 헤어지자 홧김에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는지, 범행 전 흉기를 챙겨 나와 여성을 상대로 '계획적 살인'을 저질렀는지, 실제 정신질환이 있는지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규명해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