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따라 만들자"…대박 난 CU '밤티라미수' 출시 검토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4.10.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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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세트장 구현 제작 지원...밤티라미슈 인기에 관련 상품 매출 급증

흑백요리사 8회 요리경연 장면. 편의점 CU 매장을 구현한 세트장 배경이 노출돼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흑백요리사 8회 요리경연 장면. 편의점 CU 매장을 구현한 세트장 배경이 노출돼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PPL(간접광고) 아닙니다. 출연진이 어떤 메뉴를 만들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BGF리테일 관계자)

최근 공개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큰 인기를 끌자 편의점 CU가 엄청난 '반사이익'을 봤다. PPL로 오해할 만큼 브랜드 노출과 화제성 측면에서 효과가 컸다.

흑백요리사 8회 패자부활전, 유명 셰프 10인이 평범한 편의점 상품을 재료로 특별한 요리를 선보이는 내용은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이었다. 셰프들은 세트장에 구현한 CU 편의점 매장에서 요리 재료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이 과정에서 CU 로고가 여러 번 노출됐다.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CU 운영사 BGF리테일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 1월 제작진으로부터 "세트장 내에 편의점 매장을 만들어달라"는 요청받았다. PPL이 아닌 제작 지원 형태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어떤 메뉴를 만들지, 어떤 방식으로 편의점 공간을 활용할 지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들이 밤티라미수라는 메뉴를 알게 된 것도 8회 방송 이후 시점이었다.

BGF리테일은 2월 본 촬영 날짜에 맞춰 CU 편의점 매장을 구현하기 위해 시설팀, 상품팀, 영업팀, 마케팅팀 등 주요 부서 직원 30여 명을 현장에 파견했다. 시설팀이 짠 진열 매대에 상품팀이 라면, 냉동식품, 조미료, 주류 등 약 3000개의 상품을 채웠다.
흑백요리사 8회에서 출연진 셰프들이 편의점 매장에서 식재료를 찾는 모습. CU 브랜드 로고도 보인다. /사진제공=BGF리테일흑백요리사 8회에서 출연진 셰프들이 편의점 매장에서 식재료를 찾는 모습. CU 브랜드 로고도 보인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심사위원인 외식 사업가 백종원과 협업한 간편식 시리즈, 베이크하우스 405 등 CU의 PB(자체 브랜드) 상품은 노출이 잘되는 공간에 배치했다. 중형 규모의 시중 편의점을 그대로 재현한 이 세트장은 4일 만에 완성했다. 이와 관련 BGF리테일 관계자는 "보통 신규 매장은 5명 정도의 직원이 참여해 2~3주에 걸쳐 작업하는데, 촬영 시점에 맞춰 시간을 대폭 단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U 브랜드 홍보 효과와 더불어 관련 상품 매출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특히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으며 최고 인기 메뉴로 꼽힌 디저트 '밤티라미수'는 재료로 쓰인 상품이 많이 팔렸다. 이달 2~3일 HEYROO맛밤득템과 연세우유 크림빵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48.0%, 32.8% 늘었다. 또 오리온 초콜릿 비스킷 '다이제'와 이디야커피의 '토피넛라떼' 매출은 각각 33.3%, 41.2% 증가했다. 이는 밤티라미수 레시피를 따라 하려는 수요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U는 밤티라미수를 아예 단독 상품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오는 8일까지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선착순 2000명에게 HEYROO맛밤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앞서 흑백요리사 출연진과 협업을 진행한 업체도 수혜를 봤다. 이커머스 컬리는 최현석 쵸이닷 셰프의 이름을 건 스테이크와 파스타 등 HMR(가정간편식) 상품을 판매 중이었는데 방송 후 일평균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고, 봉골레 등 일부 상품은 품절 상태다. 컬리는 오는 10일까지 오세득, 정지선, 박준우, 김도윤 등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와 협업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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