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사진=머니투데이DB
우리 모두가 주지하다시피 기후위기는 이제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의 현실이다. 기후위기는 이제 추상적 개념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삶에 깊이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되었고, 이에 대한 불안과 피로는 단순한 감정적인 반응으로 치부될 수 없을 정도로 현실적이고 또 파괴적이다.
올해는 'AI(인공지능)와 기후테크'는 이 두 가지 영역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이 핵심 주제였다. AI가 기후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은 매우 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기후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화하는데 AI를 적용하는 방법부터, 그리드위즈처럼 실제 에너지 사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AI 기반 솔루션이 상용화되기까지 AI는 이미 우리의 삶과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래서 이번 써밋은 단순히 기술과 혁신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매년 100명의 사람들이 모여야만 하는 이유는 기후위기 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의 의지와 결단력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기후위기에 대해 논의하고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이미 많은 해결책을 알고 있지만, 그 실행과 확산에 필요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의사결정들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변화는 느리게 이뤄질 수밖에 없다.
기후 테크에 대한 투자도 이제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서야 한다. 지금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큼이나 향후 우리의 삶과 지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 이는 결국 각국 정부와 기업, 비영리 단체, 그리고 개인의 행동이 결합돼야 가능한 일이다. 이번 써밋에 모인 사람들의 대화에서 공통적으로 도출된 결론도 결국 이와 같다. 기후위기는 개인의 문제도, 한 국가의 문제도 아닌 전 인류의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적의 타이밍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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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번 2박3일간 100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면 기후위기가 해소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과 그 해결책이 보일락 말락 하는 것 같다. 자기 최면과도 같은 이 일을 수 년 째 이어오며 깨닫는 것은 우리는 이미 해결책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과연 기후위기 해소를 위한 여러 해결책들을 진정으로 믿고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할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안일한 대처에 머물 것인가. 지금 필요한 것은 회의 중의라거나 믿을락 말락 한 상태에서 관망하며 지켜보는 것이 아닌 최대한의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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