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증시 연중 수익률.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2일부터 10월2일까지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4.05%, 코스닥은 -13.28%로 주요국 중 가장 낮았다. 홍콩항셍지수(현지시간 오후 3시 기준, 33.64%), 나스닥종합지수(21.30%), S&P500(20.37%), 닛케이225(13.58%), 상하이종합지수(12.63%) 등은 모두 두자릿수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58포인트(1.22%) 내린 2561.69에 마쳤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과 미국 증시 부진, 거시경제 지표 부진, 외국인의 반도체주 대량 순매도라는 악재를 소화하며 하락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로 1.75포인트(0.23%) 내린 762.13에 거래를 마쳤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과 같은 동북아 시장으로 묶이는 일본과 중국의 투자 매력도가 올라간 상황도 수급을 덜어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보다 단기적으로 중국과 일본 증시를 사야 할 이유가 생겨버린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정책 모멘텀이 강하게 붙어버린 중국을 강하게 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엔화 약세는 닛케이 강세의 조합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수출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IT 수출 중심의 성장동력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으나 3개월 평균으로 본 반도체 수출 증가추세는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며 "속도에 대한 견해와 별개로 수출 모멘텀 둔화는 상대적으로 분명해 보이는 반면 내수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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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가능성도 국내 증시를 짓누른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금투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코스피보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 더 큰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수출 피크아웃 우려에 내수 지표도 좋지 않고 중국처럼 금리를 인하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보니 증시가 안 좋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