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무혐의에도 이어지는 공세…김 여사 사과 카드 꺼내들까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4.10.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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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뉴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뉴시


명품백 수수 사건과 공천개입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공식적으로 사과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지만 야권의 공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어서다. 여권 내부에서도 김 여사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현재 김 여사 관련 논란을 어떤 방식으로 헤쳐나갈지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당 내외 의견과 여론 등을 고려해 김 여사 사과 여부와 시기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며 "김 여사 사과와 관련해 검토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지금 드릴 수 있는 입장은 이것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당장 결론을 내리기보다 시간을 두고 조금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과의 수위 등에 따라 여론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일부 참모는 사과가 오히려 야당의 탄핵 공세 등에 빌미를 줄 수 있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여권 일각에서도 김 여사 사과를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사과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아지면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건희) 여사의 입장표명과 관련해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안 좋은 최악의 수가 야당에 끌려가 사과하고 입장 표명하게 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재섭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은 하루빨리 제2부속실을 설치하거나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명품백 수수 의혹뿐 아니라 논란이 계속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최근 불거진 공천 개입 의혹까지 다양한 잡음이 있는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춰 먼저 사과를 하고 해명할 부분은 해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공격 사주 관련 녹취록에서 김 여사 이름이 거론되면서 여론은 더 나빠지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김 전 행정관과) 윤 대통령 부부는 친분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야당은 지속적으로 '김건희 특검법' 등을 통해 대통령실을 향한 공세의 수위를 높여갈 가능성이 높다.

한 여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국회 상황이 좋지 않고 당 지지도가 낮은 이유를 내부가 아닌 외부 요인에서 찾는 의원들이 더러 있다"며 "야당이 국정감사 등에서 강력한 공세를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사과를 신중히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4일로 예정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여당 내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와 관련한 문제들에 대해 여러 생각들이 있을 것이라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당에서도 생각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다만 지금 민주당이 통과시키려고 하는 특검법은 민주당이 모든 걸 정하고 민주당 마음대로 하는 특검법이다. 부결시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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