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 회고록에서 '낙태권' 지지…남편과 반대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10.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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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권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유세 기간 보편적 낙태권 반대 입장을 반복하는 가운데,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는 낙태권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행사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07.19 /AFPBBNews=뉴스1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행사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07.19 /AFPBBNews=뉴스1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멜라니아가 쓴 회고록에 "원치 않는 임신을 중단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여성 자신의 신체에 대한 그 사람의 통제권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며 "이같은 믿음을 성인이 된 이후로 계속 갖고 있었다"고 낙태권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멜라니아 회고록은 대선 한 달가량을 남긴 다음주쯤 공개될 예정이다.



가디언이 단독 입수한 회고록 사본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정부의 어떠한 개입이나 압력 없이, 자신의 신념에 따라 여성이 자녀를 가질때 자율권을 보장하는 것은 필수"라며 "왜 다른 사람이 여성 자신의 몸에 대해 결정할 권한을 가져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멜라니아가 대중 앞에서 정치적 견해를 거의 표현하지 않았다"며 "낙태권과 관련해선, 자신의 생각이 당의 다수와 확고하게 다르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멜라니아는 또 낙태권에 대해 "'개인의 자유'라는 '핵심 원칙'에서 비롯된 신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고록에 "우리 모두는 삶을 즐길 권리를 포함한 일련의 기본적 권리를 가지고 태어난다"면서 "우리 모두는 만족스럽고 품위 있는 삶을 유지할 권리가 있다"고 썼다. 이어 "이에 대해선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공화당 대선 후보와 부인 멜라니아(오른쪽) 여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트럼프의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이 끝난 뒤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7.18. /AFPBBNews=뉴스1도널드 트럼프(왼쪽) 공화당 대선 후보와 부인 멜라니아(오른쪽) 여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트럼프의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이 끝난 뒤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7.18. /AFPBBNews=뉴스1
대선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낙태권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이다. 트럼프는 낙태권을 개별 주가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에 승리할 경우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입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공교롭게도 멜라니아의 보도가 나오고, 트럼프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낙태권 관련 발언을 적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법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실제로는 (의회에서 그런 법안이 통과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그것(낙태 문제)은 해당 주에서 유권자의 뜻에 따라 결정해야 할 문제라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는 또 "나는 강간, 근친상간, 임부의 생명(위험) 등 3가지 경우에 대해서는 (낙태금지) 예외 인정을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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