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율은 남학생이 더 높은데…여학생 섭식장애, 남학생의 13배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4.10.0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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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스스로 살쪘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굶거나 먹은 음식을 토해내는 등 '섭식장애'를 겪는 비율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약 1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작 비만율은 남학생이 더 높았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백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만 13세부터 만 18세 사이 여성 중 섭식장애로 진료를 받은 이(849명)들은 같은 나이 또래 남성(63명)보다 약 13배로 나타났다.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여학생 중에서도 만 13~15세에 해당하는 중학생의 섭식장애 진료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출처=백혜련의원실, 국민건강보험공단/출처=백혜련의원실, 국민건강보험공단


또 백 의원실이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함께 전국 800개 학교의 중학생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5만734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10월에 수행한 '익명성 자기기입식' 온라인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201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연령별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체질량지수가 '95백분위수' 이상인 비율은 남학생(14.9%)이 여학생(8.9%)보다 높았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신장(m)으로 나눈 값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경우 성장이 끝난 성인과 달리 성별과 나이 별 성장도표를 기준으로 비만 여부를 판단한다. 같은 성별과 나이에 해당하는 아이 전체를 100명으로 간주하고 체질량지수가 낮은 순으로 배열해 95번째(95백분위수)부터는 비만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85백분위수 미만은 정상이다.



구체적으로 고등학생(남학생 16.7%, 여학생 10.5%)이 중학생(남학생 13.2%, 여학생 7.4%)에 비해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남학생 15.5%, 여학생 8.5%)에 비해서는 남학생의 경우 감소, 여학생은 소폭 증가한 결과값이다.

반면 체중감소를 시도한 비율은 여학생(43.8%)이 남학생(25.6%)보다 높았다. 남학생의 경우 체중감소 시도율은 중고등학생이 각각 25.4%, 25.78%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여학생은 중학생(44.8%)이 고등학생(42.7%)보다 높았다.

정상 수준인 체질량지수 85백분위수 미만인 학생 중 자신이 살쪘다고 인식한 비율(신체이미지 왜곡 인지율)은 여학생(26.1%)이 남학생(17.1%)보다 높았다. 남학생은 중학생(18.6%)이 고등학생(15.5%)에 비해 높았지만 여학생은 고등학생(27.1%)이 중학생(25.2%)에 비해 높았다.


백혜련 의원은 "청소년기에 형성된 신체에 대한 인식은 평생의 자아 존중감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청소년이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여기고 돌볼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섭식장애를 겪는 청소년들이 신속히 진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백혜련 국회 정무위 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5.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백혜련 국회 정무위 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5.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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