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계획 등 경영권 방어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02. [email protected] /사진=김진아
최 회장은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며 "자기주식 공개매수 취득 예정주식수는 고려아연 전체 발행주식수의 15.5%이며 1주당 매수가격은 83만원으로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공개매수에서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취득 예정인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18%인 372만6591주로 전체 금액은 약 3조1000억원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영풍측은 이를 일축했다. 영풍 고위관계자는 "우리 공개매수에 응하면 역으로 최 회장의 지분도 살 수 있다"며 "영풍은 MBK와 공동보유약정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최 회장측 주장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마타도어일 뿐"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서로의 공개매수에 지분을 팔고 고려아연에서 나가라는 주장으로 맞붙게 된 셈이다. 최 회장이 '이것은 화해의 제스처'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영풍측은 "가능하지 않은 제안을 의도적으로 던진 것"이라며 "진정으로 고려아연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양사간의 협력적 비즈니스 관계를 먼저 끊지 않는 등 이 사태가 있기 전에 협력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영풍은 공개매수 가격을 재차 상향하는 것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검토해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영풍 경영진 내부에선 재차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하지 않고 여기서 포기하는 것 자체가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행위란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추가 가격 상향을 포함한 영풍측의 총력 대응 의지와 관련해 MBK측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