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해서" 임현택 의협회장 불신임 묻자, 85%가 '찬성'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4.10.0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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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사진=[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사진=[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소속 의사 10명 중 8명 이상은 임현택 의협 회장을 불신임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병욱 의협 대의원은 지난 8월 28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청원의 건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해 2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응답 수는 2056명으로 이 중 이름이나 면허번호를 잘못 쓰거나 단기간 찬반으로 복수 응답한 경우를 제외한 1982명의 유효 설문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불신임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1689명(85.2%)에 달해 압도적이다. 불신임 반대는 293명(14.8%)에 불과했다. 불신임 사유로는 '별도 의견 없음'이 923표로 가장 많았고 '무능' 181표, '언론 대응 문제' 143표, '독단적 회무' 138표, '인물 대안 필요' 132표, '전직 전공의·휴학 학생 지원' 52표, '정책 대응 문제' 51표, '집행부 구성 문제' 41표 등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간호법 제정 공포와 박용언 의협 부회장의 SNS(소셜미디어) 논란이 있고 난 뒤 급격히 응답 수가 증가했다고 한다. 실제 이 조사에서 임현택 회장의 무능을 지적한 회원들은 특히 간호법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반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주최 측은 요건 충족 시 대의원회를 통해 불신임 안건을 발의한다고 밝혔지만, 이 설문은 안건 발의 기준을 넘지는 못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에 대한 불신임은 선거권이 있는 회원 4분의 1 이상 또는 재적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로 성립한다. 이에 따라 불신임안이 발의되려면 지난 3월 임 회장 선거 당시 선거인 수 5만8027명 기준 약 1만4500명이 동의해야 한다.



설문조사를 추진한 조병욱 대의원은 이 결과에 대해 올해 수련을 마칠 예정이던 한 사직 전공의의 글을 인용하며 간접적으로 의견을 밝혔다. 이 사직 전공의는 임 회장에 대해 "제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으면서 여론에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는 일만 하는지 진위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며 "이제 정부뿐 아니라 의협과 임 회장 또한 믿을 수가 없다"고 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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