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영풍과 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최 회장은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며 "자기주식 공개매수 취득 예정주식수는 고려아연 전체 발행주식수의 15.5%이며 1주당 매수가격은 83만원으로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공개매수에서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취득 예정인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18%인 372만6591주로 전체 금액은 약 3조1000억원으로 확정됐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최윤범 회장을 중심으로 한 최씨 일가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에도 나선다. 영풍정밀 지분을 최대 25% 확보해 공개매수 완료 후 총 60%가 넘는 지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별도의 최소 수량은 없다. 이번 대항공개매수로 영풍정밀 현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최대 25%(393만7500주) 가량 늘어나면, 지분율은 기존 35.31%에서 최대 60.3%로 확대된다.
최 회장은 이 같은 '총공세'에 나선 동시에 장형진 영풍 고문측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를 빌어 영풍 또한 고려아연의 주주로서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에 정당하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영풍이 적법한 경영판단을 통해 이번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경우, 영풍의 중대재해 및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투자 확대 등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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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이 고려아연 지분을 MBK에 넘길 것이 아니라 고려아연 지분을 투자재원 삼아 석포제련소 개선 등 경영정상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해 달라는 뜻이다. 최 회장은 "만약 영풍이 원한다면, 우리는 석포제련소의 현안 문제 해결에 기꺼이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리의 경험과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영풍의 장형진 고문님과 그간의 오해를 해소하고 영풍과 고려아연의 협력적 관계 회복 등 두 회사가 직면한 제반 사항들에 대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허심탄회하게 상의 드리고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고싶다는 점을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제안한다"며 "MBK가 스스로 공개하지도 못하는 석연치 않은 절차와 조건으로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헐값에 가져갈 수 없도록 MBK와 영풍 사이에 체결된 경영협력계약은 조속히 해소되거나 그 이행이 금지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