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과 손잡은 고려아연…최윤범, "3.1조 투입해 지분 18% 공개매수"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안정준 기자, 최경민 기자 2024.10.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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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 영풍 측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한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2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서울=뉴시스] = 영풍 측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한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2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반격이 시작됐다.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3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자기주식 18%를 사들인다.

최 회장은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며 "자기주식 공개매수 취득 예정주식수는 고려아연 전체 발행주식수의 15.5%이며 1주당 매수가격은 83만원으로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이번 공개매수에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도 고려아연의 공동매수자로 참여하며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의 경영이나 이사회에 관여하지 않는 순수 재무적투자자"라며 "베인캐피탈은 이번 공개매수에 약 4300억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발행주식수의 2.5%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공개매수에서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취득 예정인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18%인 372만6591주로 전체 금액은 약 3조1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최 회장은 "이는 고려아연 이사회 및 경영진들이 현재 상황 및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많은 고민과 토론을 거친 결과"라며 "저희의 이러한 자사주 공개매수 결정은 회사와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를 지키고 지역사회 그리고 국민여러분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하여 진심을 담은 간절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취득하는 자사주는 향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전량 소각함으로써 주주 가치를 확고히 높일 것"이라며 "또한,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추진중인 정책에 부합하는 '밸류업' 전략을 통해서도 고려아연의 장기적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최윤범 회장을 중심으로 한 최씨 일가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에도 나선다. 영풍정밀 지분을 최대 25% 확보해 공개매수 완료 후 총 60%가 넘는 지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별도의 최소 수량은 없다. 이번 대항공개매수로 영풍정밀 현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최대 25%(393만7500주) 가량 늘어나면, 지분율은 기존 35.31%에서 최대 60.3%로 확대된다. 이로써 영풍정밀 현 경영진은 영풍정밀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경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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