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당 83만원에 15.5% 공개매수…2.7조 실탄도 장전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최경민 기자 2024.10.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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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주당 83만원에 15.5% 공개매수…2.7조 실탄도 장전


고려아연이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선다. 이를 위한 실탄 약 2조7000억원도 장전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MBK·영풍의 경영권 공세에 대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의 반격이 시작됐다.

고려아연은 2일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320만0990주를 주당 83만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총 취득 규모는 2조6634억원으로 전체 발행 주식의 15.5%에 해당한다. 고려아연은 동시에 자사주 취득 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취득을 위한 공개매수는 베인캐피탈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베인캐피탈의 최대 취득예정 주식수는 발행주식 총수의 약 2.5%인 51만7582주다. 이 같은 자사주 공개매수는 오는 4일부터 23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자사주 취득을 위한 현금 실탄도 채운다. 이날 고려아연 이사회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1조 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기관 차입금 차입약정한도 금액 1조 7000억 원을 더하면 고려아연의 단기차입금 증가액은 2조 7000억원이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최윤범 회장을 중심으로 한 최씨 일가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에도 나선다. 영풍정밀 지분을 최대 25% 확보해 공개매수 완료 후 총 60%가 넘는 지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별도의 최소 수량은 없다. 이번 대항공개매수로 영풍정밀 현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최대 25%(393만7500주) 가량 늘어나면, 지분율은 기존 35.31%에서 최대 60.3%로 확대된다. 이로써 영풍정밀 현 경영진은 영풍정밀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경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최윤범 회장 측의 반격이 시작되는 셈이다. 최윤범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에서 최윤범 회장은 자사주 공개매수 등을 통한 경영권 방어 계획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MBK·영풍 측도 이날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 목적 공개매수 절차를 중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하며 대응에 나섰다. 고려아연 이사회의 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결의가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해하는 배임행위로 관련 절차의 진행을 중지시켜 달라는 취지다. 이와 관련, 고려아연측은 "자사주 매입 시 시가보다 높게 자기주식취득 가격을 정하더라도 회사의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행위인 만큼 배임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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