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연도별 당기순이익/그래픽=이지혜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673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8146억원)과 비교하면 1조1408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줄면서 ROA(총자산순이익률)는 같은 기간 1.78%에서 1.01%로 0.77%P(포인트) 내렸다. 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15.00%에서 6.90%P 내린 8.10%를 기록했다.
이처럼 산은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출자전환 주식 보유 등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달라진다. 2021년에는 HMM 전환사채 보통주 전환에 따라 처분 손익 1조8165억원을 인식했고 그해 당기순이익 2조461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HMM 효과'가 사라지면서 이듬해 산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0% 이상 감소한 46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외적인 요소에 따라 산은 수익성과 자본건정성이 널뛰는 건 큰 리스크다.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제기됐다.
이에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정부 배당을 3년간 유보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최근 3년간 산은은 정부에 약 1조8000억원을 배당했다. 당시 강 회장은 "정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데 돈을 넣어달라고 요구하는 게 적절한지 자문하다 보니 3년 정도 배당하지 않는 방안을 생각했다"며 "3년간 유보하면 1조5000억원 자본이 늘어나고, 15조원가량 대출 여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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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로 정부 배당의 유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산은의 정부 배당 유보와 관련해선 얘기가 오가는 게 없다"며 "여러 정부출자기관에서 산은만 배당을 유보할 수도 없고, 국가 재정 상황도 살펴봐야 하기에 아예 배당을 안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