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공개매수'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오늘 직접 계획 밝힌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4.10.0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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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MBK·영풍과 경영권 분쟁 시작 후 처음으로 향후 계획을 밝힌다.

최 회장은 2일 오후 3시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되는 고려아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계획 등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MBK·영풍측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박기덕·정태웅 대표이사와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길이 열림에 따라 최 회장이 향후 전략을 직접 설명하려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법원의 기각 결정과 맞물려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통해 공개매수를 통한 자기주식 취득 및 취득한 자기주식에 대한 소각을 결의했다.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은 80만원대가 될 것으로 전해진다. MBK·영풍의 공개매수 가격이 75만원인 만큼 이보다 높은 가격을 불러야 MBK·영풍의 경영권 확보를 무산시킬 정도의 자사주 확보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려아연이 이날 곧바로 자사주 공개매수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내부에선 준비 절차를 거쳐 MBK·영풍측 공개매수 종료일인 오는 4일 이후 자사주 공개매수에 들어간다는 말이 나온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에 착수하면 시작일 부터 20일간 공개매수 기간이 설정된다.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과 맞물려 최윤범 회장을 중심으로 한 최씨 일가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에도 나선다. 영풍정밀 지분을 최대 25% 확보해 공개매수 완료 후 총 60%가 넘는 지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별도의 최소 수량은 없다.

반면 MBK·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설 경우 배임에 해당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이같은 이유로 이날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 목적 공개매수 절차를 중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MBK·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7~14.6%(주당 75만원), 영풍정밀 43.43%(주당 2만5000원)에 대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MBK 관계자는 "오늘 판결은 자사주 매입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아니다"며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정상 주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것으로 배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 분쟁의 당사자는 MBK·영풍과 현 경영진인 최윤범 회장일 뿐"이라며 "고려아연은 분쟁의 당사자도 아니므로 분쟁의 일방 당사자인 최윤범 회장을 위해 회사 자금을 사용하여 자기주식을 취득하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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