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양정훈·최기홍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심근경색과 심부전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의 임상적 특성과 사망률 추이 등을 비교한 연구를 '유럽심부전학회지'(European Journal of Heart Failure)에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심근경색에 따른 심인성 쇼크 환자의 경우 84.2%가 심혈관중재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았고, 7.5%가 에크모(ECMO) 치료를 받았다. 심부전이 원인이었던 환자는 각각 17.6%, 4.8%로 더 낮았다. 반면 심부전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 환자는 심장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심근경색 환자보다 1.67배 높았다. 연구팀은 "같은 심인성 쇼크처럼 보여도 심부전의 주원인이면 좌심실 보조장치 및 심장 이식 등의 고난도 심장 대체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이식 장기 부족 및 기계 순환 보조장치 보급 제한 등 국내 여건상 고난도 심장 대체 치료가 어려운 점이 임상 결과의 차이로 드러났다"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앞서 연구와 동일한 기간 내 심인성 쇼크 환자 7만 2950명을 대상으로 병상당 간호사 수를 따져 1등급(0.5명 미만), 2등급(0.5명 이상 0.63명 미만), 3등급 이상 군(0.63명 이상 0.77 미만)으로 나누어 사망률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심인성 쇼크로 인한 병원 내 사망률은 간호 1등급 30.6%, 2등급 37.5%, 3등급 40.6%로 계단식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환자실 내 간호사 수를 늘리는 게 국가 전체 차원에서도 비용 효과적이라는 추계도 냈다. 간호 1등급의 경우 환자 1인당 비용이 2등급보다 199달러, 3등급보다 423달러 추가 발생하지만 1년을 기준으로 1등급일 때 2등급인 경우보다 14.1일, 3등급인 경우보다 29.3일 환자가 더 생존했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해 1등급인 병원과 같은 생존 기간을 기대하려면 2등급 병원에서는 연간 2만 5047달러, 3등급 병원이 4만 2888달러를 더 들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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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훈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 심인성 쇼크 환자는 늘고 있지만 사망률이 줄어드는 추세인 것은 그만큼 심장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기계 순환 보조 장치 등의 의료기술 발달과 투자의 증가, 심장 중환자 전문의 및 간호인력의 확충과 같은 다양한 요소가 결합한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심부전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 환자의 높은 사망률은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인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기증 문화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최첨단 심장대체치료 의료기기의 국내 도입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인 노력이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2013년 국내 최초로 병원 내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하고 다학제 진료를 통해 심장 중환자를 포함한 중증 환자 진료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