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IDT바이오로지카 인수 완료…매출 1조 도전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10.0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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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54,100원 ▼1,300 -2.35%)가 독일 백신 위탁생산기업 IDT 바이오로지카의 인수를 완료했다. 생산 인프라를 미국과 유럽으로 확대해 5년 안에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 독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 그룹과 체결한 IDT 바이오로지카의 경영 지분 인수에 대한 계약 절차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클로케 그룹은 IDT 바이오로지카 지분 40%를 유지하는 동시에 약 760억원을 투자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9%를 신규로 확보한다. 양사는 교차 지분 인수를 통해 사업 수행 능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양사의 경영 효율성 제고·사업 확장을 위한 유기적 융합을 추진한다. 2028년까지 IDT 바이오로지카의 연 매출을 현재의 2배 규모로 키우고,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EBITDA(상각전영업이익)도 매출의 최대 25% 수준으로 개선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성장을 바탕으로 5년 내 연결 기준 매출 1조원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매출 확대·추가 성장을 위해 최우선으로 IDT 바이오로지카가 보유한 생산 시설의 가동률을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한다. IDT 바이오로지카의 다양한 DS(원액)·DP(완제) 생산 시설 중 대형 바이알 제조 설비 등을 글로벌 제약사 중심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인프라로 구축한다.

동결건조 바이알(유리병) 제조 라인은 기존에 계약된 프로젝트들의 연장과 유망 임상 파이프라인·상업성 높은 후기 임상 CGT(세포·유전자치료제) 프로젝트 수주에 최적화한다. 세포주 제조 기술과 재조합 백신 개발 역량을 추가로 확보해 중대형급 이상의 제품에 대한 CDMO(위탁개발생산) 계약도 신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추가 투자를 통해 OV(항암 바이러스), AAV(아데노 연관 바이러스), LV(렌티 바이러스) 등 CGT와 PFS(사전충전주사기), 재조합 백신 등 성장성 높은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독감, 대상포진, 수두, 장티푸스 등 기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 제품에 대한 기술 이전·생산도 진행한다. 단기적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배치 운영 효율성 제고, 원부자재 관리 개선, 공급망 효율화, 품질 관리 향상, 운영 관리 개선 등에도 착수한다.


IDT 바이오로지카의 이사회에는 카르스텐 클로케 클로케 그룹 최고경영자(CEO),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여해 독립경영은 유지하지만, 기업문화·경영환경의 유기적 통합을 도모한다. IDT 바이오로지카 경영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개발본부 총괄자인 샐리 최 본부장이 울리히 밸리 IDT 바이오로지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공동 대표로 선임된다.

밸리 CEO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전략적 협업은 선도적 CDMO 기업이 되겠다는 우리의 비전에 기여할 중요한 이정표이자 지속가능한 성공과 경쟁력을 위한 원동력"이라며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양사의 역량은 상호 보완성을 갖고 있어 굉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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