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치주질환)으로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가 길어보이는 실제 모습. /사진=관악서울대치과병원
이때는 이미 잇몸 상태를 회복시키기 어려워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브릿지 등 고가의 보철치료를 고민해야 할 수밖에 없다. 치조골(잇몸뼈) 파괴 정도가 심한 경우 뼈이식, 다양한 재건 수술해야 할 수도 있다.
당뇨병의 경우 가장 많은 관련 연구가 진행됐다. 혈당수치가 높아지면 잇몸에 염증 매개 물질이 증가해 치주염에 걸리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에 당뇨병을 앓아왔다면 잇몸 세균이 내보내는 물질이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해 당뇨병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김 교수는 "잇몸병을 치료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떨어지고 대사조절 능력이 향상한다는 선행연구가 많다"며 "당뇨병 위험군 환자는 혈당조절과 구강 관리를 병행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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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같은 호흡기질환, 골다공증, 조산 등 여러 전신질환과 잇몸병과의 연관성도 드러나고 있다. 잇몸병을 방치하면 전신질환의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반대로 전신질환이 잇몸병을 악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연 1회 스케일링 받으면 심혈관 질환 14%↓ 염증으로 인해 잇몸 결합조직의 부착이 느슨해지면, 치은열구 틈새로 더 많은 치태가 쌓이고, 그로 인해 주변 조직의 파괴 속도가 빨라진다. 또, 더 깊고 넓은 치주낭이 만들어지면 세균성 치태가 더 많이 쌓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잇몸치료의 기본은 '세균성 치태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데 초점을 둔다.
먼저 '비외과적인 치료'를 시행하는데,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치아 표면, 잇몸과 치아 사이의 치주낭 속으로 기구를 넣어 닦아내는 방식이다. 이후 질환의 경감 정도와 반응을 확인해 칼로 절개하는 외과적 수술 방법까지 진행할지, 아니면 유지 관리단계로 진행할지를 정한다. 외과적 수술 방법은 잇몸 아래 깊은 곳에 있는 치석, 염증 원인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잇몸을 절개하고 열어젖혀, 직접 보면서 없애고 봉합한다. 주저앉은 잇몸 조직의 재생을 위해 조직유도재생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 정기적 구강검진을 받은 경우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10% 줄고, 연 1회 이상 스케일링을 받으면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14%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 교수는 잇몸병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으로 △양치할 때마다 가능한 치간칫솔이나 치실 등 보조도구 활용하기 △치아 사이 음식물 덩어리와 치태를 제거한 후 칫솔모가 구석구석 도달할 수 있도록 칫솔질하기 △타이머로 확인하며 3분 이상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고, 거울을 보며 편안한 자세로 양치질하기 등을 제안했다.
-하루 3회 이상 칫솔질
-연 2회의 정기검진 및 전문가 스케일링
-치아 사(4)이 공간의 치간칫솔, 치실 사용
도움말=대한치주과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