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월별 수출실적/그래픽=김다나
하지만 건설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다. 정부는 다소 엇갈린 내수 지표를 반영해 조만간 내수 회복을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한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6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부터 16개월 연속 무역흑자를 기록 중이다.
생산·소비 반등 조짐…건설경기는 아직수출 온기가 차츰 내수로 번지는 흐름도 감지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4개월 만에 반등하며 전월보다 1.2% 증가했고 소매판매도 한 달 만에 반등하며 1.7% 늘었다. 생산과 소매판매가 동시에 증가한 건 7개월 만이다.
당장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증가가 한몫했다. 세부적으로 8월 광공업 생산은 4.1% 늘었는데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22.7%), 반도체(6.0%) 상승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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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개선에 따른 기업실적 호조도 내수엔 호재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따라 물가 수준을 반영한 감소 추세를 보였던 실질임금이 최근 물가상승세가 둔화하고 명목임금이 상승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조사'결과에 따르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4월(1.4%) △5월(0.5%) △6월(0.9%) △7월(4.8%) 등 4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고금리·고물가에 팍팍했던 지갑사정이 다소 나아지며 소비 회복에 차츰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반대로 내수의 다른 축인 투자의 회복 흐름은 엇갈린다. 건설업체의 시공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대비 1.2%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전월대비 5.4% 줄었다. 다만 지난 7월 설비투자 증가율이 10.2%에 이른 점을 감안할 때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지난 7월에는 항공기 수입으로 설비투자가 대거 늘었다.
내수 부문별 온도차…정부 "투자·건설·소비 등 부문별 맞춤형 정책" 정부는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이 이어지면서 내수도 설비투자 회복이 가시화되고 소매판매가 반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내수에 대해선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는 등 내수 부문별 온도차가 여전하기 떄문이다.
내수 회복 지연은 정부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기재부는 "임시투자세액공제, 신축매입임대 11만호 공급 및 공공기관 투자 보강, 25조원 규모 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안정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투자·건설·소비 등 부문별 맞춤형 정책 처방을 통해 내수 회복 가속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