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 꼴찌→5년 연속 PS 진출' 이강철 감독 "어렵게 올라온 만큼, 오랫동안 가을야구 하겠다" [수원 현장]

스타뉴스 수원=김동윤 기자 2024.10.0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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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이 1일 수원 SSG전서 승리하고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이 1일 수원 SSG전서 승리하고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T 위즈의 5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끈 이강철(58) 감독이 오랫동안 가을야구에서 살아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는 1일 오후 5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5위 타이브레이커 게임(5위 결정전)에서 SSG에 4-3으로 승리했다.

KT에 있어 역대급 정규시즌이었다.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한때 10위까지 추락했던 KT는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올라서 최종 성적 72승 2무 70패로 5위 결정전까지 왔다.



치열했던 시즌만큼이나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을 향한 단판 승부도 쉽지 않았다. 선발 투수 엄상백이 4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일찍 교체됐고 초반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홈런을 제외하면 7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극적인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로하스 주니어는 KT가 1-3으로 지고 있는 8회 말 무사 1, 3루에서 김광현에게 역전 스리런을 때려내며 4-3 역전을 만들었다. 8회 등판한 박영현이 끝까지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KT의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뤄졌다.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후 KT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보여줬다"며 "선발 엄상백은 자기 역할 다했다. 이후 중간 투수들이 피로가 누적돼, 믿을 수 있는 카드를 우선으로 내보냈는데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타선에서는 로하스가 선취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 가져왔다. 역전 허용 후 한 번의 찬스에서 심우준, 오재일의 연속 안타와 로하스의 역전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덧붙였다.

2019년 부임 후 한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21년)과 2020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이끄는 명장답게 승부사적 기질도 돋보였다. 8회 말 김광현을 상대로 최근 가장 잘 치고 있는 김민혁을 빼고 오재일을 넣었다. 이 결정에 경기 후 로하스 주니어는 "우리 감독님은 천재"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제 KT는 2일 오후 6시 30분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선발 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로 낙점했다.

이강철 감독은 "힘든 시즌이었지만, 팬들과 그룹 임직원들이 끝까지 열렬히 응원해주신 덕분에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프런트와 코치진, 선수들도 시즌 내내 포기하지 않고 하나로 뭉치면서 5위, 그리고 5위 결정전 승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만큼, 오랫동안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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