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시바 일본 총리 선출에 "미래지향적 협력 위해 노력"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10.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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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한일, 안보·경제·글로벌 어젠다 등 발전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 만들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 /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 /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정부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의 신임 총리 선출을 축하하며 한일관계 발전을 기원했다.

외교부는 1일 이재웅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시바 신임 총리의 선출과 신(新) 내각 출범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한일 양국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이자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해야 하는 이웃"이라며 "최근 활발한 셔틀외교를 포함해 정상 간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이시바 신임 총리와 새로운 내각과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한일 양국 간 안보·경제·글로벌 어젠다 등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발전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 일본 정부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에서 각각 과반 표를 얻어 일본 총리직에 올랐다. 1885년 내각제 도입 후 초대 총리인 이토 히로부미 이후 제102대 총리다.



이시바 총리는 새 내각을 측근 의원과 무파벌 인사로 구성했다. 자신을 포함해 각료 20명 중 12명이 기존 파벌에 속하지 않았다. 이시바 총리는 외무상에 총재 선거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을, 방위상에는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을 기용했다.

신임 외무상과 방위상 모두 한국과 협력 필요성을 강조해온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이는 이시바 총리가 그동안 자민당 내 강경 보수들과 달리 '위안부 사죄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전향적 태도를 보여온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2017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이 납득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어느 강연에선 "왜 한국이 반일일까"라며 "만일 일본이 다른 나라에 점령돼 (창씨개명 정책으로) '오늘부터 너는 스미스다'라고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라고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또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서도 '일왕이 참배할 환경이 갖춰지지 않는 한'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19년 8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과 관련해선 "우리나라(일본)가 세계 2차대전 패전 후 전쟁 책임과 정면에서 마주하지 않았던 게 문제의 근저에 있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6일 자민당 총재 선거 전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기본적으로 지금 (한국) 정권과의 신뢰 관계는 계승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반도 역사 책을 열심히 읽고 공부하고 있다"며 "나라의 일을 모르고 일한관계를 가볍게 논하는 일은 결코 있어선 안 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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