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캡틴 박경수(오른쪽)가 9월 28일 홈 최종전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우규민과 포옹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1일 오후 5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질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5위 결정전을 앞두고 박경수의 엔트리 합류 여부에 "(브리핑) 오는 길에 물어봤는데 본인이 절대 안 한다고 하더라"고 씁쓸해했다.
마지막을 예감한 듯 지난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최종전에서는 눈물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두 딸과 함께 홈팬들에게 나선 박경수는 관중석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KT 위즈 캡틴 박경수(가운데)가 9월 28일 홈 최종전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사실 9월 확대 엔트리 때도 박경수를 올리려 했다. (타석엔 많이 들어서지 못했어도) 수비는 그만한 선수가 없으니 고려한 것이었다. 선수 본인이 '감독님, 전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고사했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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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선수 박경수의 모습은 지난 4월 본 것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대로 은퇴할 경우 그는 통산 2043경기 타율 0.5608타수 1396안타) 161홈런 719타점 727득점 78도루, 출루율 0.350 장타율 0.388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미성초-성남중-성남고 졸업 후 2003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경수는 KT에서 꽃을 피웠다. LG에서는 최고 시즌 타율이 0.268에 불과할 정도로 평범한 내야수에 불과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8억 2000만 원의 FA 계약을 체결하고 KT에 합류했다. KT 합류 후에는 첫해부터 타율 0.284, 22홈런으로 커리어 첫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을 만들더니 2020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으로 거포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덕분에 2020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26억 원에 두 번째 FA에도 성공했고 2021년에는 커리어 첫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제패로 KT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3경기 8타수 2안타 1홈런으로 한국시리즈 MVP의 영예도 안았다. 우승 이후에는 꾸준히 하락세를 걸었지만, 솔선수범 리더십으로 KT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KT 선수단은 주장의 마지막 시즌에 또 한 번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KT 위즈 캡틴 박경수(가운데)가 9월 28일 홈 최종전을 마치고 눈물을 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