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강타한 허리케인…해리스-트럼프, 선거운동 접고 대응 나섰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10.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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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워싱턴DC의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찾았다./AFPBBNews=뉴스130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워싱턴DC의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찾았다./AFPBBNews=뉴스1


미국 대통령 선거가 5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초대형 허리케인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를 강타하면서 대선 주자들은 선거운동을 보류하고 일제히 재해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재난청을 방문해 피해 지원을 약속했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해 현장으로 달려가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데 주력하는 등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CNN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허리케인 헐린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 상륙한 뒤 조지아와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테네시, 버지니아 등 남동부 6개주를 훑고 지나가면서 광범위한 피해를 냈다. 사망자는 120명을 넘었고 피해 집계가 이어지면서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허리케인 피해 지역엔 대선 핵심 경합주로 분류되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도 포함됐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선 45명이 사망하고 600건 이상의 실종 신고가 접수되는 등 피해가 유독 큰 상황이다. 이번 재해 대응이 대선 변수가 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폭스뉴스는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이 선출직 공직자의 정치적 운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 후보들은 일제히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허리케인 대응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30일 서부 네바다에서 유세 일정이 있었지만 취소하고 워싱턴DC로 복귀해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찾아 재해 상황을 브리핑받았다. 그는 "필요한 지원과 자원이 지역 사회에 계속 제공되도록 하겠다"라며 "우리는 얼마나 걸리든 여러분의 회복과 재건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피해 현장을 가능한 한 신속히 방문하겠지만 부통령 경호로 인해 최우선 순위인 구호 활동이 방해될 수 있는 만큼 시점을 조율한단 계획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 조지아 남부 피해 지역으로 달려갔다. 그는 "주민들을 위해 구호품을 가득 실은 트럭과 휘발유를 가득 실은 탱커 트럭을 가져왔다"면서 "통신 두절을 해결하기 위해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머스크와 대화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재해를 선거 이슈로 활용했다.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바이든 대통령과 재해 대응을 논의하고 싶어 하지만 연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하지만 켐프 주지사가 직접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켐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대통령이 "필요한 게 있으면 직접 연락하라고 제안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백악관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격노했다. 그는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고, (켐프) 주지사도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내가 이 문제에 화가 나는 이유는 그가 나에 대해선 뭐라고 해도 상관없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가 전하는 메시지에 문제가 있어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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