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무섭게 담네"…애플·테슬라 판 서학개미 달려든 곳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10.0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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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일~30일 국내 투자자가 많이 매수한 미국 주식/그래픽=김다나 디자인 기자9월1일~30일 국내 투자자가 많이 매수한 미국 주식/그래픽=김다나 디자인 기자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등 주요 대형 종목에 쏠렸던 서학개미의 매수세가 배당주와 지수 추종 ETF(상장지수펀드) 등으로 옮겨갔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9월1일~9월30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슈왑 미국 배당주(SCHWAB US DIVIDEND EQUITY) ETF로 총 7730만달러를 순매수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미국 주식 100개의 시가총액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최근 1년간 배당수익률은 3.5% 수준이다. 록히드마틴(4.55%), 애브비(4.4%), 블랙록(4.2%), 코카콜라(4.2%) 등 미국 주요 고배당주가 담겼다.



이외에도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에는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에 투자하는 ETF인 SPDR S&P 500 ETF 트러스트(5868만달러)가, 4위에는 뱅가드 S&P500 ETF(4515만달러)가 오르며 안정적인 지수 추종 상품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연속적으로 미국 주식 투자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던 투자자들은 지난 9월 처음으로 매도 우위 포지션으로 전환했다. 9월 한 달 동안 미국 주식을 4억8667만달러 순매도했다.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주요 대형 종목들에도 매도세가 몰렸다. 이 기간 투자자들은 애플 3억3874만달러, 테슬라 2억550만달러, 엔비디아 1억8334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 6930만달러 등을 순매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미국 증시가 급등하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해외기업팀장은 "9월 초에는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나스닥과 S&P 500 지수가 하락하며 조정 분위기였지만 빅컷 단행 이후 연준의 적극적인 경기 대응에 환호했다"며 "이어질 정책 기대감이 주식 시장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기술주들의 매도세에 대해서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시장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더해져 테크 중심의 투자심리를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미국 증시 움직임에 대해 실적 변수가 중요하며 미국 대선 종료까지 불확실성이 유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고 AI(인공지능) 모멘텀이 유효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감소하는 연말 뉴욕 증시는 긍정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대선 종료까지는 불확실성이 유지될 수 있어 안도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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