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 폭발" 비수기 걱정 없다?…'믿을 구석'은 징검다리 휴일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4.10.02 05:00
글자크기
2024년 3분기 주요항공사 실적 컨센서스/그래픽=최헌정2024년 3분기 주요항공사 실적 컨센서스/그래픽=최헌정


항공업계가 추석 연휴 등 성수기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이 기세를 몰아 연말 비수기를 대비한 신규 취항·증편 등을 통해 승객 모시기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1일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 3분기 매출은 4조6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60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아직 전망치가 집계되지 않았다.



3분기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매출도 커졌다. 제주항공의 경우 매출 5023억원, 영업이익 486억원으로 각각 13.3%, 0.8%가량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진에어 매출도 37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8% 늘었고 영업이익은 29.1%나 뛰었다. 다만 티웨이항공은 매출은 4191억원으로 21.4% 커졌지만 영업이익이 4.3%가량 쪼그라들었다.

항공업계가 지난 3분기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은 추석 연휴 등으로 국내와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은 여름휴가 성수기인 7월 말~8월 초보다 20%가량 높았고 노랑풍선 역시 지난달 13~15일 출발 기준 해외여행 패키지 예약률이 직전 주보다 280%가량 더 컸다. 야놀자도 올 추석 기간 해외항공·숙소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각각 157%, 140% 증가했다. 일본(41%), 베트남(22%), 태국(8%) 등 근거리 위주 여행이 선호됐다.



추석 연휴가 낀 9월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7~8월 성수기 해외여행이 폭발하면서 실적에 도움을 줬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7~8월 국제선 여객수는 1563만897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특히 탑승률의 경우 역대 최대 여행 수요를 보였던 2019년 81.7%보다 높은 84.4% 기록했다. 아직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여행 수요가 2019년을 넘어선 셈이다.

3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업체들은 이달 시작하는 비수기를 대비해 국제선 증편·노선 확장도 서두르는 모습이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이달 초 징검다리 휴일에 해외여행 예약률이 69%가량 증가했다. 국내여행은 14%에 그쳐 해외여행 쏠림 현상이 큰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3월까지 적용되는 동계 스케줄에 맞춰 나트랑·푸꾸옥·발리·미국 라스베이거스·캐나바 벤쿠버 등 노선을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도 11월부터 인천-구마모토 노선을 8년7개월 만에 재개하고 아사히카와 노선은 12월 18일부터 주 4회 취항할 계획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신규취항·증편 등을 통해 동계 승객 모시기에 나선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