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입국 거부당한 스티브유…가족사진 공개하며 "한국 왜 못 잊냐고?"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4.10.01 11:26
글자크기
스티브유 SNS스티브유 SNS


병역을 앞두고 미국 국적을 선택하면서 한국 입국을 지속적으로 거부당하는 스티브유(한국명 유승준)가 회한의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스티브는 1일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미안해요 내가 너무 부족해서.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내가 여러분을 잊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내가 여러분을 사랑했던 거보다 내가 여러분에게 받은 사랑이 훨씬 더 커서 그런 거 같아요"라고 썼다.



이어 "누군가 왜 그렇게 한국을 못 잊냐고 물어 보더라고요. 그립고 사랑해서 그런다고 하면 또 오해 받을까요? 여러분 마음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 제가 부족해서 이렇게 시간을 많이 흘러 보냈네요"라며 "돌아보면 당연한 것 하나 없었던 추억들. 지난날도 오늘도 내일도 모든 것이 은혜였네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왠지 주책맞게 눈물이 많이 나네요. 맘이 아파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감사해서 눈물이 나네요. 고마워요. 사랑해요"라고 심경을 전했다.



앞서 유승준은 9월 28일 자신의 SNS에 법적 대리인 법무법인 혁신의 류정선 변호사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글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은 유승준이 지난 2월 제기한 비자 발급신청에 대해 최근 거부 처분 통보했다. 2020년 7월2일(2차 거부처분일) 이후 대한민국의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관계 등을 모두 검토한 결과라고 했다.

스티브측은 이에 인권침해, 법치주의 훼손 등을 언급하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3차 거부처분에 대한 취소소송과 입국금지결정 부존재 또는 무효 등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다시 한국행이 거부되자 유승준 측은 반발했다. 류 변호사는 "이는 행정청이 법원의 판결마저 무시하고 위법한 처분을 계속하는 것으로서, 유승준 씨에 대한 인권침해일 뿐만 아니라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다른 어떤 기관보다도 법률을 준수하고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는 데에 앞장서야 할 법무부와 관계 행정청이 사법부의 확정판결을 두 번이나 거듭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에 깊은 우려와 엄중한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고민 끝에 3차 거부처분에 대한 취소소송과 입국금지결정 자체에 대한 부존재 또는 무효 등 확인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승준은 2002년 공연을 목적으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한국 국적을 상실했고, 법무부는 그의 입국을 제한했다. 이후 유승준은 2015년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체류자격으로 비자 발급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이를 취소해달라는 첫 번째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럼에도 LA 총영사관은 "유승준의 병역의무 면탈은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비자 발급을 재차 거부했다. 이에 유승준은 2020년 두 번째 소송을 제기했고, 2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이후 LA 총영사관이 상고를 제기했고 대법원은 해당 사건은 심리 대상이 아니라며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판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