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이 필리핀 아레나에서 열린 '2023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필리핀'(2023 Asia Artist Awards IN THE PHILIPPINES, 이하 '2023 AAA')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3 AAA'는 스타뉴스가 주최하고 Asia Artist Awards 조직 /사진=김창현
서울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과 풍속범죄수사팀은 공연법 위반 혐의로 A씨(20대·여), B씨(20대·남) 등 7명을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B씨 등 6명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명 가수 콘서트나 뮤지컬 입장권을 확보한 뒤 웃돈을 얹어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재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1~2분 내 예매 링크에 바로 접속하면서 티켓 여러 장을 확보했다. 실제 C씨(20대·남)는 지난 6월 1인 최대 4매까지 예매 가능한 가수 나훈아 콘서트에서 9매를 예매하는 데 성공했다. C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약 3개월만에 콘서트 입장권 37매를 팔아 543만원가량 수익을 올렸다.
사람이 직접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클릭되는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 시연 영상. /영상제공=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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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 진행된 배우 변우석 팬미팅 입장권은 이번에 적발된 암표 중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됐다. 정가 7만7000원에 책정된 입장권이 235만원에 암표 시장에서 판매됐다. 웃돈을 얹어 가격을 30배 이상 올렸다.
이들이 거둔 범죄수익은 평균 범행 기간 5개월 동안 모두 합해 약 1억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조사 과정에서 범죄수익금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번 적발은 매크로를 이용한 입장권 부정 판매를 금지하는 개정 공연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지난 3월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해 압수수색 현장에서 피의자들의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 사실을 입증했다. 범죄 수법에 따라 형법상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과 수사만으로 암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어 사전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주요 공연·스포츠장 관리 기관, 티켓 예매처, 스포츠계, 연예기획사, 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등과 함께 '합동대응 협의체'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확보한 암표를 비싸게 중고나라에 판매하는 모습. /사진제공=서울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