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필수의료에 종사하길 원하는 한의사가 2년 추가 교육을 받고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의대 증원분을 줄이면서 부족한 의사 인력을 빠르게 메꿀 수 있다"고 제안했다. /사진=정심교 기자
이에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입장문을 내고 "한의협은 의과대학 6년 교육을 고작 2년의 추가 교육만으로 의사 배출 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의과 교육과정이 11년에 걸쳐 연속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성된 이유와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의협이 제안한 한의사 2년 추가 교육 실행방안과 기대효과. / 자료=한의협
서울시의사회는 '2년 추가 교육'으로 의사면허를 부여한다면 특혜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의사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2년 공부해서 의사 되겠다는 한의사 회장의 망언에 대해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했다.
서울시의사회는 "한의협은 '의사수급난(難) 조기 해결'을 운운하며 돌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의료대란 플랜 B·C 등을 언급하며 이를 공개하면 엄청난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갑작스러운 기자간담회가 관계가 있는 것인지 큰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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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기자간담회 내용이 황당무계할뿐더러 국무총리나 장관의 플랜 B·C 등의 발언에 편승해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내용으로 돼 있다"고 비판했다.
한의협이 이날 제안한 방식대로 진행할 경우 의사 배출 소요기간 시나리오. /자료=한의협
이어 "의대 6년을 공부하기 싫어서 2년 추가 교육만 받고 꼼수로 의사가 되겠다는 한의협의 망상 자체가 한의사들이 대한민국 법 위에 서겠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 때에도 신속항원검사를 하겠다며 고집을 부리고, 현행법상 불법인 미용치료기기 등을 함부로 사용하고,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서 아예 의사로 변신하겠다고 생떼를 부리고 있다"라고도 했다.
이들은 한의협의 속내가 보다 명확해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황규석 회장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의사들은 한의계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진단기기 활용 행위 급여화도 요구했다. 현재는 쓸 수 없는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엑스레이)도 한의원에서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했다"며 "한의사들이 엑스레이를 보고 환자를 진단하는 것이라면 도대체 한의학과 한의사는 왜 필요한가? 애초 한방의 지식으로는 질병의 진단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