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은 쉬운 방법" 이복현 '경고'에도 은행들 금리 또 올렸다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4.09.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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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사진=(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5대 은행이 일제히 가계대출 금리 인상에 재돌입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가계부채 관리 방법 중 금리 인상을 두고 '쉬운 방법'이라고 비판한 지 한 달 만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주력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기존 'NH모바일아파트대출2.0'에서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을 개편했다. 기존 비대면 주담대(변동) 대환 시 0.5%포인트(P), 신규 주담대는 0.3%P 우대금리를 각각 축소한다. 우대금리 축소분만큼 대출금리가 오른다.



아울러 국민은행도 내달 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20%P, 전세대출 금리는 보증기관에 따라 0.15∼0.25%P, 신용대출 금리는 0.20%P 높인다.

앞서 신한은행도 다음달 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상품에 따라 0.10∼0.20%P, 전세자금은 만기·보증기관에 따라 0.10∼0.45%P 올린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내달 2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5~0.20%P 인상한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전세자금대출 상품별 감면금리를 최대 0.50%P 축소한다.

5대 은행이 다시 가계대출 금리를 올리고 나선 것은 비가격적 대출 규제를 총동원했음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앞서 5대 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주담대 금리를 22차례 인상했다가 금융당국이 '쉬운 방법'이라고 비판하자 유주택자의 주담대 대출을 중단하고 주담대 한도를 줄이는 비가격적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쏟아냈다.

지난 26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9조5457억원으로 지난달 말과 비교해 4조1815억원 증가했다. 추석 등 휴일이 많았던 영업일수를 감안한 하루 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은 2613억원이다. 지난달에 비하면 줄었으나 5조원대 증가폭을 보였던 5~6월과는 유사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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