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바이오, 끝물논쟁…헬스케어 지수는 꺾였다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09.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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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300 헬스케어 추이/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KRX 300 헬스케어 추이/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증시를 주도하던 바이오 관련주가 최근 약세를 보인다. 주가가 급격하게 오른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주가 여전히 연말 주도주로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9월2일~9월30일) 들어 KRX 헬스케어 지수는 -2.8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200 헬스케어 지수는 -2.43%,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는 -2.26% 내리며 약세를 보였다. 이들 지수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977,000원 ▼9,000 -0.91%), 셀트리온 (195,400원 ▲600 +0.31%), 알테오젠 (327,000원 ▼5,000 -1.51%), 유한양행 (142,600원 ▼3,500 -2.40%), HLB (85,700원 ▼300 -0.35%), 한미약품 (321,500원 ▲8,000 +2.55%) 등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주요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담겨있다.



특히 KRX 300 헬스케어 지수의 구성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지난 27일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30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 총액은 69조5370억원으로 KRX 300 헬스케어 지수 전체 시총의 약 32%, 셀트리온의 시가 총액은 42조4060억원으로 약 19%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7일 -6%대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전일 대비 9000원(0.91%) 내린 9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 역시 지난 27일 -3%대 하락한 이후 이날 전일 대비 600원(0.31%) 오른 19만5400원으로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10일부터 10거래일 연속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순매수해온 외국인은 지난 27일 3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27일 셀트리온을 약 54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최근 약세에도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금리 인하 등 거시적 환경의 수혜를 입어 주도주로 자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의 조건은 주가 상승 배경과 이익 성장 두 가지로 보는데 최근 바이오주는 금리 인하 수혜라는 배경과 이전 바이오 장세와는 다른 실체 있는 이익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 고점 부담이 있지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신지훈 LS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미국 정책이 바이오 시밀러(특허가 만료된 생물의약품에 대한 복제약)의 시장 침투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셀트리온은 다수의 시밀러를 출시해 묶음 판매 전략을 통해 시장에 침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업 지수 편입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한국 밸류업 지수의 선정 기준 및 영향력에 대한 논란은 분명하지만, 지수 편입은 향후 수급적인 측면에서 셀트리온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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