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차이나'에 코스피 2600선 붕괴…파월 '입'에 쏠린 눈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4.09.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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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49.78)보다 56.51포인트(2.13%) 내린 2593.27에 장을 마친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4.09.30.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49.78)보다 56.51포인트(2.13%) 내린 2593.27에 장을 마친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4.09.30. [email protected] /사진=김선웅


코스피지수가 30일 2600선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공개 첫날인 이날 코스피지수보다 큰 낙폭으로 떨어졌다. 경기부양책을 쏟아낸 중국으로 수급이 쏠린 가운데 엔화 강세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높아지며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가 커진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 시간 기준 다음달 1일 새벽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이 주요 경제일정으로 꼽힌다.

코스피지수는 56.51포인트(2.13%) 하락한 2593.27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코리아밸류업지수는 기준점(1000)을 28.6포인트(2.80%) 밑돈 992.1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시장에서 투자자별로 개인이 1조1911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1조10억원, 기관이 2145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날 장중 8% 넘는 급등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는 등의 통화정책과 부동산정책, 증시 안정화 정책에 나서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는 되살아났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연고점(7월11일 2896.43) 수준에서 10% 넘게 밀린 상태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 (61,500원 ▼2,700 -4.21%)SK하이닉스 (174,600원 ▼9,200 -5.01%)가 각각 4%, 5% 대 하락했다. 현대차 (244,000원 ▼10,500 -4.13%) 삼성전자우 (50,900원 ▼2,200 -4.14%) 기아 (99,900원 ▼4,900 -4.68%)도 4% 대 내렸다.



그 여파로 전기전자업종과 운수장비업종이 각각 3.18%, 2.91% 내렸다. 코스피시장에서 이날 낙폭 1,2위다.

코스닥지수는 10.61포인트(1.37%) 떨어진 763.88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794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4억원, 256억원 순매도했다. 엔켐 (181,800원 ▼21,700 -10.66%)이 10% 넘게 급락했다. 리노공업 (189,000원 ▼10,000 -5.03%)은 5% 대 내림세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지난주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쏟아낸 이후 연일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라며 "중국으로의 수급 쏠림에 따라 한국,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 증시와 심지어 미국(주식 선물)까지도 하락 또는 혼조세를 나타내는 중"이라고 했다. 이날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1990년대 이후 최대 하락 폭인 4.8%(1910.01) 하락을 기록하며 3만7919.55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 기업에 대한 과세 강화 정책을 내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선출되면서 생긴 불안 심리와 최근 엔화 강세가 맞물리며 투자 심리를 위축 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파월 의장의 연설을 통해 미국의 이달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이후 추가 금리인하와 관련한 단서를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파월 의장은 이번 연설에서도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재 미국 경제에 침체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증시에선 당분간 경기 민감업종보다 방어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알맞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경기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으나 국내증시로 온기 확산되기까지는 역부족"이라며 "국내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시점은 아직 아니라는 판단이다. 방어적 업종은 최근 건강관리 중심으로 상승폭이 가팔랐지만 경기민감업종과 비교해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8원 내린 1307.8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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