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엔도큐라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암세포 아닌 종양혈관 공격해 항암효과↑"
엔도큐라 개요/그래픽=이지혜
엔도큐라가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바로 혈관독성약물 국소투여 플랫폼 '바스블록'이다. 바스블록은 암세포가 있는 혈관을 타겟으로 항암제를 투입한다. 종양 혈관을 막아 암세포가 괴사시키는 원리다. 더 이상 암세포가 자라나지 않거나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종양 혈관의 내피세포에 항암제를 투입해 내피세포의 독성을 유발시키면 혈관이 깨지고 혈전이 발생한다"며 "혈관을 막아 암세포가 썩어서 죽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약물 효과시간도 10~15분으로 주변 조직에 영향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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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2상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패혈증까지 발생해 기존 항암치료가 불가능했던 84세 여성 위암 환자에게 12주간 임상을 한 결과, 암덩어리가 거의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수술이나 입원할 필요 없이 1~2달에 한번씩 병원에서 내시경을 받으며 치료를 받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희귀질환 대상 상용화…글로벌 시장 진출
박정호 엔도큐라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박 대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 위암 환자는 약 5000~8000명로 추산된다"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임상 2상을 마치고 판매할 수 있어 기존 신약개발보다 제품 출시가 빨라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위암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나 식도나 대장 등 다른 암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임상을 진행 중인 바스블록1보다 효과가 좋은 바스블록 2, 3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연구·개발 중이다.
미국 등 글로벌 진출에도 나선다. 박 대표는 "미국 제약사 유로젠이 개발한 신장암 국소 치료제인 젤마이토가 요관이 폐쇄되는 부작용이 발생했지만, 신장을 살렸다는 이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3년만에 승인을 받았다"며 "이같은 사례를 보면 부작용이 크지 않은 바스블록도 FDA 승인을 받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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