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구 건협회장 "건설 침체 심각…공사비 인상해 사업성 높여야"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2024.09.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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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인삿말을 전하는 한승구 대한건설협회장./사진=조성준 기자30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인삿말을 전하는 한승구 대한건설협회장./사진=조성준 기자


"건설업의 이미지를 바꾸고, 70년간 쌓인 문제를 이번 기회에 풀어내겠습니다."

지난 3월 대한건설협회장으로 취임한 한승구 회장은 건설업계 종사인이자, 건설업과 협회를 대표해 업계에 산적한 문제를 해소하고 건설경기 침체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목표를 제시했다.

한 회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올해 3월 협회장 자리에 취임했는데 건설업계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간 업계의 애로사항을 들은 내용과 경기 침체를 해소하기 위한 열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협회에서 보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공사비 현실화와 PF시장 연착륙 그리고 중대재해처벌법 등 현장에서의 규제 대응법 마련이다.

협회는 표준품셈 개선을 통한 공사비 현실화 목표를 내놨다. 과거에 비해 떨어진 기능공의 생산성과 현장 제반여건 등을 제대로 반영한 표준품셈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기능인의 고령화와 외국인 근로자, 건설노조 등에 따라 현장 생산성이 저하됐다"며 "이와 함게 실작업 시간과 현장의 특성, 날씨 등 조건을 품셈 조사기준에 제대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개선방안 마련 관련 조사 용역을 진행해 철근콘크리트 등 공사비가 부족한 공종의 현장을 실사하고 3~5개월간의 장기간 조사를 통해 관련 개선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정부도 공사비 안정화를 위해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난 6일 국토교통부는 건설사와 만나 공사비 안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관련기사: [단독]공사비 안정화, '묘수' 찾는다…국토부-건설업계 6일 첫 간담회] 이달 중 원자재 가격 하락 유도를 골자로 하는 공사비 안정화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PF시장 연착률을 위한 업계 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협회는 지난 5월부터 주택유관단체 합동 TF를 운영·대응 중이다. PF사업성 평가기준을 보완하고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국토부, 금감원 등에 관련 내용을 건의·협의하고 있다.

건설사의 생계를 위협하는 중처법 현장 대응과 지원 업무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안전 교육과 시설을 적절히 갖추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협회 차원에서 매뉴얼 제작·배포하고 순회 교육도 진행한다. 또 헌법소원 심판청구, 50억원 미만 공사에 적용유예 법안 발의 등 중처법 대응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건설업계의 사업성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순공사비 낙찰배제 구간을 300억원 미만으로 상향 △기술형입찰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적정 사업비 산정체계 마련 △BTL 정부고시 건축공사 총사업비 현실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 회장은 이외에도 건설산업의 이미지 개선 방안도 강조했다. 활력과 매력이 넘치는 건설산업과 건설인'을 목표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예비건설인, 건설인, 일반 국민까지 모두가 건설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다. 또 업계와 협회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협회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SNS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한 회장은 "70년간 쌓여있던 여러 문제를 풀어내면서 이를 통해 임기 동안 성과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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