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28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옥에 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24.08.29 /AFPBBNews=뉴스1
밴스는 진보 진영처럼 큰 정부, 적극적인 정부의 역할이 필요해졌다는 점에서 뉴라이트로서 차별화를 두려 했다. 그 내용은 농촌 진흥과 기독교 중심의 복음주의다. 성실하고 열심히 살면 신(정부)의 도움을 얻어 성공하게 된다는 철학을 정치와 연결시키려 한 것.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일 (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보로에서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과 공동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4.08.22 /AFPBBNews=뉴스1
부통령 후보가 된 후에도 그는 적절한 포퓰리즘적 보수정책을 주장해왔다. 예컨대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의 긍정적인 부분은 차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WSJ은 "정부 자금을 사용해 민간 부문 재편하는 방식은 필요하다는 게 밴스의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녀 세액 공제 확대'로 정부 지원금의 용처와 지원 방향이 민주당과 큰 차이가 있을 뿐이다. 밴스는 대선 공약으로 출산 가정에 6000달러의 일회성 공제와 연간 자녀 세액 공제를 5000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내놨다. 다만, 이 내용은 전통적인 공화당 정치인들의 지적에 부딪혀 트럼프의 공식 정책으로 채택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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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밴스와 오랜 친구인 오렌 캐스는 '아메리칸 컴파스'라는 싱크탱크를 설립한 뒤 뉴라이트 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주로 트럼프 정부 당시 코로나19를 지나며 인기를 얻은 포퓰리즘적 정책을 공화당이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고 전했다. 여기엔 공화당 상원의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토드영(인디애나) 등 젊은 정치인도 있다. 또 신문은 "밴스를 중심으로 한 뉴라이트는 정치, 법조, 비즈니스 업계의 20~30대 200여명으로 구성된 비공개 멤버십 그룹을 만들어 보수정당의 새로운 주축 세대를 만들려 한다"고 전했다.
아직 대부분의 상·하원 소속 공화당 정치인들은 뉴라이트의 행보가 허무맹랑하거나 특정 사안에 집착한다며 무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WSJ은 "의회는 여전히 기존의 자유시장 보수파 정치인들이 힘을 갖고 있다"며 "만일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와 밴스가 패배하면, 뉴라이트의 정치적 미래가 통째로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매체는 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을 잡는다 해도 이들의 세력이 커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WSJ은 "뉴라이트 계열 의원들이 2차 트럼프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 그리고 대선 이후에도 남는 사법 리스크에 따른 정치적 위기, 주변 측근들의 입김 등이 뉴라이트 세력에 변수로 남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