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전 과정이 녹록지 않다. 신축이전 비용 마련부터 부지 선정까지 이런저런 문제점과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도는 신축이전이 어렵다면 '임차'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을 세웠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공공기관들은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30일 도에 따르면 도 산하 8개 공공기관의 북부 이전은 계획대로 2028년까지 완료한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지지부진해지자 도 자체적으로 북부 지역에 행정 인프라를 구축해 균형발전에 속도를 낸다는 취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북부 대개발 선제적 추진방안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있다./사진제공=경기도
경기연구원과 경기신보는 임차공간 예정지를 물색하고 있다. 임차할 곳이 정해지면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신보의 경우 올해 말까지 수원 광교 사옥으로 이주했다가 내년 다시 남양주시로 이전하면 1년 새 이사만 두번하게 돼 예산낭비 시비에 걸릴 수 있다.
GH 역시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지난 7월 광교 신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했으나 2년 만에 구리시로 이전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임차가 아닌 신축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데 소요되는 토지매입비만 950억원이며, 건축비 등을 포함하면 45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이전 예정지는 자연녹지로 구리시와 함께 이전을 위해 토지 용도변경 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현재 구리시는 서울 편입을 추진 중이어서 이 문제가 먼저 해결되지 않으면 이전이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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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로 이전하는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이전 예정 부지(옛 미군 공여지 캠프 님블)의 펜놀 등 토지 오염 문제에 생겨 이전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토지 정화 비용만 6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소요기간도 장기화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우선 임차 이전을 먼저 하고, 기관의 재정 여건에 따라 점차적으로 신축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