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의 루이스 아라에즈. /AFPBBNews=뉴스1
아라에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펼쳐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1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이미 와일드카드 1위를 확정했던 샌디에이고의 2024시즌 최종전에 쏠린 관심사는 단 하나였다. 바로 3년 연속 타격왕에 도전하는 아라에즈의 타율 1위 수성이었다. 오타니가 9월 한 달간 타율 0.393(115타수 27안타)으로 4할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타격감으로 아라에즈를 맹추격하고 있었기 때문. 이미 내셔널리그 홈런, 타점 1위를 확정한 오타니는 아라에즈만 꺾으면 타격 3관왕(타율, 홈런, 타점)에 오를 수 있었다.
루이스 아라에즈(가운데)가 샌디에이고 동료 김하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두 팀의 경기가 3분의 간격을 두고 시작된 가운데 5회까지 두 선수 모두 안타를 치지 못하면서 오타니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 아라에즈가 1회 삼진, 3회 뜬 공으로 물러났고,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을 떠난 오타니는 1회 땅볼, 4회 땅볼로 격차가 유지된 상황.
그러나 아라에즈가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브랜든 팟에게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2루타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오타니의 타율 1위는 불가능해졌다. 오타니가 5타석에 더 들어서서 모두 안타를 기록해야 했기 때문. 샌디에이고도 아라에즈를 다음 6회 말 수비 때 바로 도노반 솔라노로 교체해주면서 타격왕 등극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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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아라에즈의 최종 시즌 성적은 150경기 타율 0.314(637타수 200안타) 4홈런 46타점 83득점 9도루, 출루율 0.346 장타율 0.392 OPS 0.738이 됐다.
마이애미 시절 루이스 아라에즈가 LA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 쇼헤이의 도루를 저지하려는 모습. /AFPBBNews=뉴스1
이 진기록도 올 시즌 중 트레이드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이애미 소속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아라에즈는 지난 5월 31일 고우석(26), 제이콥 마시(22), 딜런 헤드(19), 네이선 마토렐라(23) 등 4명의 반대급부로 샌디에이고로 향했다. 샌디에이고에 와서도 아라에즈는 타율 0.318로 고타율을 유지했고 끝내 오타니의 타격 3관왕을 좌절시켰다.
아라에즈가 타격 3관왕을 좌절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가 첫 타격왕을 차지했던 2022년에는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가 희생양이었다. 당시 저지는 157경기 타율 0.311(570타수 177안타) 62홈런 131타점 133득점 16도루, 출루율 0.425 장타율 0.686 OPS 1.111을 기록하며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타점 1위를 확정했으나, 타율에서 크게 밀려 타격 3관왕은 하지 못했다.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운데)와 미네소타 시절 루이스 아라에즈(오른쪽).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