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민간조사 모두 "경기전망 어둡다"…불안한 4분기 출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4.09.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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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식 제조업 PMI 5달 연속 50선 하회, 차이신 PMI는 제조·서비스업 모두 급락

15일 중국 장쑤성 항구에 수출 자동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중국은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간 베이징에서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향후 추진할 경제 정책 방향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2024.07.15.  /AFPBBNews=뉴스115일 중국 장쑤성 항구에 수출 자동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중국은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간 베이징에서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향후 추진할 경제 정책 방향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2024.07.15. /AFPBBNews=뉴스1


중국 정부 집계 제조업 경기지표가 일부 상승했지만, 경기 확장국면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월 연속 '위축' 전망이다. 같은 날 나온 민간지표는 일제 하락하며 대부분 위축국면에 진입했다. 증시 불기둥과 대조되는 비관론이 제조업 현장서 확산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공식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9.8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수치는 물론 시장기대치도 상회했지만 여전히 경기 확장국면을 의미하는 50선은 5개월 연속 하회, 시장의 우려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정부가 집계 발표하는 PMI는 기업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 전망 지표다. 50을 상회하면 경기 확장국면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국면을 의미한다. 민간에선 또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PMI를 별도로 발표하는데, 정부 PMI에 비해 중견기업 조사대상이 많다.

지난 3~4월 50을 하회했던 중국의 공식 제조업 PMI는 이후 힘을 쓰지 못하다가 9월 상승하며 50선에 근접했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 경기회복에 이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제조업 PMI를 세부적으로 보면 신규주문과 해외매출, 수요 부문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고용도 약세가 지속됐다. 투입가격과 산출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체감경기(기업심리)가 50을 상회한 게 위안거리다.

다른 지표들은 여지없이 하락했다. 서비스업 등을 포함한 중국의 공식 비제조업 PMI는 전월 50.3에서 50.0으로 하락, 시장기대치인 50.4를 하회함과 동시에 지난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규주문과 수출, 소용이 모두 가파르게 감소한 가운데 납품시간과 투입비용 등 모든 지표가 나빠졌다. 그간 낙관으로 일관했던 체감경기도 악화됐다.

민간 경기전망은 더 나빠졌다. 차이신 9월 제조업 PMI는 49.3으로 전월 50.4에서 1.1포인트나 급락하며 50선 아래로 내려감과 동시에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주문이 급락하며 전체 지표 하락을 이끌었다. 기업들의 해외매출 지표도 13개월 래 가장 나빴다.


같은 달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50.3으로 전월 51.6에서 1.3포인트나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51.5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2023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반면 중국 정부와 민간이 집계한 경제현장의 전망은 극도로 어둡다. 자본시장과 제조업 현장 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 펀더멘털이 어두운 상황에서 자본시장에만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차이신 싱크탱크의 왕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9월까지 공급이 거의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수요가 크게 줄어들며 제조업 붐은 쇠퇴 국면을 맞고 있다"며 "재고와 디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사업에 대한 낙관론이 최근 수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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